정부, 3000만명분 코로나19 백신 구입 추진
UAE , 중국 백신 긴급사용 승인…중국 “11월 접종 가능”
빌 게이츠 “내년 여름 백신 접종 시작, 2022년 끝날 것”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처하기 위해 해외에서 개발중인 백신 확보에 나섰다. 1차로 국민 60%가 접종할 수 있는 3000만명 분량의 백신을 구입할 예정이다. 또 향후 수급 상황과 국내 백신개발 상황 등을 고려해 추가 분량을 확보해 전 국민 접종을 목표로 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전 세계에서도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속도가 붙으며 올 해 말이나 내년 여름이면 백신 접종이 시작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집단면역 가능한 3000만명분 구입 추진…예산 1700억원 확보=정부는 지난 15일 해외 백신을 단계적으로 확보하는 내용의 ‘코로나19 백신 도입방안’을 발표했다.
우선 1단계로 전 세계 백신 공급 체계인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를 통해 1000만명분(2000만 도즈, 1도즈는 1회 접종량)을, 개별 기업과의 협상을 통해 2000만명분(4000만 도즈)의 백신을 각각 확보한다고 밝혔다.
임인택 보건복지부 보건산업정책국장은 “우선접종대상자와 집단면역 수준을 고려해 1단계 확보 물량을 3000만명분으로 설정했다”며 “집단면역은 인구의 60∼70% 수준에서 면역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최저 수준까지는 가야 국민이 안심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해외 백신 구매는 질병관리청이 맡는다. 질병관리청은 이를 위해 선구매 계약 비용 1723억원을 확보해 둔 상태다. 예산의 40%는 코백스 퍼실리티, 60%는 개별기업과의 계약에 투입될 예정이다. 먼저 코백스 퍼실리티 참여를 위해 도즈당 3.5달러(위험보증부담 0.4달러 포함)의 선입금을 미리 지불하고 백신 가격은 추후 제공되는 백신 종류에 따라 변동된다. 앞서 정부는 코백스 퍼실리티 참여를 위해 백신 공급을 담당하고 있는 세계백신면역연합(GAVI)에 지난달 가입의향확인서를 제출했고 18일까지 법적 구속력 있는 확정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정부는 코백스 퍼실리티 참여와 동시에 글로벌 기업과 협상을 통한 2000만명 분량의 백신 선구매도 진행한다. 현재 정부는 아스트라제네카, 노바백스, 화이자, 존슨앤드존슨, 모더나 등과 협상을 진행 중이며 향후 우수한 백신이 개발되는 회사가 나오면 추가 협상을 한다는 방침이다.
임 국장은 “개별 기업들과의 협상은 많이 진척됐다”며 “각 기업마다 백신 종류가 다르기 때문에 종류별로 조합해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서 “개발사와 구매물량을 확보하는 부분은 이미 SK바이오사이언스에서 개별 기업들과 국내 백신생산 CMO(위탁생산)계약을 했기 때문에 2000만명분 이상 물량을 확보하는 것은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아스트라제네카, 노바백스 등과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 계약을 맺은 상태다.
정부는 해외백신 구매와 별도로 국내기업의 백신 개발지원 대책도 추진하고 있다. 정부는 앞서 지난달 SK바이오사이언스 등 국내 백신개발기업 3곳에 대한 임상시험 비용 지원 계획을 발표한 데 이어 임상환자 모집 등 임상 과정에서 어려움을 덜어주기 위해 ‘국가 감염병 임상시험지원센터’를 구축했다.
정부는 다음달까지 예방 접종 대상을 누구로 할 것인지 등의 계획을 수립할 계획이다. 임 국장은 “최소한의 위험이 없다는 판단이 서면 예방접종 시행계획을 만들어 계획에 따라 접종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중국 “11월, 백신 접종 가능”…빌 게이츠 “내년 여름부터 백신 공급”=한편 전 세계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대한 속도는 점점 빨라지고 있다. 중국 질병통제센터는 빠르면 오는 11월 중국산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할 수 있다고 했다. 질병통제센터 관계자는 “현재 임상 3상 시험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어 일반 중국인들은 이르면 11월이나 12월에 코로나19 백신을 맞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랍에미리트(UAE)는 중국 제약사 시노팜이 개발한 백신에 대해 긴급사용을 승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UAE 보건부는 “임상시험에서 백신은 안전하고 효과적이며 바이러스에 대한 항체를 형성했다”고 밝혔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는 코로나19가 내년 백신 보급으로 기세가 꺾인 뒤 2022년 종식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게이츠는 최근 영국 일간지와 한 인터뷰에서 “내년 여름까지 전 세계에 백신이 공급될 것”이라며 “내년은 우리가 숫자를 기하급수적으로 줄이는 해가 될 것이며 2022년에는 끝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전 세계에서 임상 3상을 진행 중인 코로나19 백신은 9개로 파악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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