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본부서 독립법인 분사 몸집 키워
자금력·투자성과로 NH PE 가장 두각
메자닌·바이아웃…후발주자들도 약진
은행, 증권 등 금융사 내 인하우스 PE가 금융권의 대체투자 확대로 새로운 전환기를 맞고 있다.
국내 토종 1호 사모펀드도 미래에셋과 우리은행에서 나왔을 만큼 인하우스 PE들은 사모투자의 태동기에 발빠르게 움직이며 시장을 선도했다.
그러다가 독립계 PE가 특유의 과감한 투자로 치고 나오면서 시장에서 다소 밀리는 듯 했으나, 최근 대체투자 시장이 확대되면서 다시 적극적으로 펀드 조성에 나서는 등 투자의 고삐를 당기고 있다.
▶압도적인 NH PE= 인하우스PE 중 모회사의 막대한 자금력과 투자성과로 현재 가장 주목받는 곳은 NH PE다. 상대적으로 타사 대비 늦은 지난 2010년 7월 PE본부로 설립된 이후, 청산된 9000억원을 포함해 현재까지 누적 운용액(AUM)만 3조원, 가용 미(未)투자소진액(Dry Powder)도 6400억원에 달한다.
이 가운데 NH PE는 지난 2016년 성공적인 투자 회수(Exit)으로 함박 웃음을 지었다. 2012년에 297억원을 투자한 SK디앤디는 2016년 757억원을 회수했고, 2014년 7월 3270억원에 인수한 동양매직은 2016년에 SK그룹에 6400억원에 매각했다. 내부수익률(IRR)이 SK디앤디는 44%, 동양매직은 35.6%를 나타냈다.
NH PE는 단독 운용사(GP)로도 돋보인다. 2200억원 규모의 NH뉴그로쓰PEF에선 KDB산업은행을, 2230억원 규모의 NH공동투자PEF에선 우정사업본부 등 굵직굵직한 기관을 투자자(LP)로 참여시켰다.
▶전통의 미래·우리·KTB·SKS= 2004년 국내 PEF 태동기를 열어젖힌 인하우스PE로는 미래에셋 PE와 우리PE, KTB PE, SKS PE 등이 꼽힌다. 업계에서는 미래에셋과 우리은행이 ‘국내 1호 PEF’ 타이틀을 거머쥐기 위해 금융감독원 등록에 경쟁을 벌였다는 일화가 여전히 회자된다.
미래에셋금융그룹 내 PE 투자는 미래에셋PE에서 시작해 미래에셋대우PE, 미래에셋벤처투자 PE본부 등으로 확장돼 왔다. 이들은 누적 AUM 4조3000억원 가량을 달성하며 적극적인 투자 행보를 보이고 있다. 특히 미래에셋PE가 글로벌 1위 골프용품사 아쿠시네트에 투자한 건은 2011년 인수 후 2016년에 되팔면서 약 100%의 매각 차익을 거둬 업계 주목을 받았다. 이외에도 미래에셋대우PE의 SK해운·제테마 투자, 미래에셋벤처투자 PE의 로젠과 성운탱크터미널 투자 등도 우수 투자 사례로 꼽힌다.
2005년 우리은행의 사모펀드팀을 분리해 설립된 우리PE자산운용은 2007년 조성한 두번째 블라인드펀드(우리블랙스톤코리아오퍼튜니티1호PEF) 투자건으로 성공 신호탄을 쐈다. 이 펀드로 투자한 NS홈쇼핑은 연간 내부수익률 25.4%를 기록했다. 이외에도 현대로지스틱스, 아이마켓코리아, 미래에셋PE와 재무적투자자(FI)로 공동투자한 아쿠쉬네트 등을 통해 펀드 전체 IRR 13.2%를 기록했다.
KTB PE는 초기 조성한 펀드 규모로 주목을 한몸에 받은 케이스다. 2007년 당시로서는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4600억원 규모의 블라인드펀드를 조성해 LG실트론(현 SK실트론), 전진중공업, 동부익스프레스 등을 인수했다.
이들 포트폴리오 투자 회수는 다소 지연됐지만, 2007년 인수한 전진중공업을 11년만인 2018년 성공적으로 되팔며 청신호를 켰다.
SKS PE는 2005년 SK증권 내 PE팀으로 신설돼 2019년 10월 SKS라는 새 이름으로 분사 독립했다. 대신PE와 2016년 공동 결성한 2000억원 규모 블라인드펀드를 통해서 투자한 펄어비스로는 1년만에 투자금(70억원)의 5배가 넘는 380억원을 회수하며 화제를 모았다.
▶메자닌부터 바이아웃까지…새로운 먹거리 찾아나선 후발주자 =신한대체투자운용, 한국투자프라이빗에쿼티(한투PE), 대신PE, 유진PE 등은 비교적 후발주자로 꼽힌다. 이들은 뒤늦게 시장에 참여한만큼 기존 먹거리가 아닌 메자닌 투자부터 바이아웃까지 새로운 투자 발굴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한투PE는 해외자원이나 소부장, 환경폐기물업체에서 투자기회를 모색하고 있으며, 신한대체투자운용은 제넥신과 브릿지바이오 등 바이오업종부터 왓챠 등 콘텐츠 업종까지 다양한 영역에서 활동 중이다. 대신PE는 기존 그로쓰캐피탈과 메자닌 투자 뿐만 아니라 세컨더리와 바이아웃 등 분야를 가리지 않고 투자영역을 확장 중이며, 막내급인 유진PE는 현재까지 진행한 딜 대부분을 바이아웃 및 단독 GP로 추진하면서 입지를 다지고 있다. 이호·이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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