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스포츠팀= 남화영 기자]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가 최근 발표된 세계골프랭킹(OWGR)에서 51위로 내려앉았다. 주니어 시절 탁월한 재능을 보인 가르시아는 1998년 프로가 되면서 빠르게 세계 50위권에 진입했다. 1999년 메이저인 PGA챔피언십에서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와 아슬아슬 우승 경쟁을 벌인 끝에 2위를 하면서 65위에서 30위로 올라선 것을 시작으로 최근까지 통산 1천주(7천일, 19년 2개월)간 톱 50위에 들었다. 톱 랭킹을 계속 지켰던 건 물론 아니다. 2010년 8월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브리지스톤인비테이셔널 공동 22위를 해서 51위로 내려갔고 이듬해는 82위까지 내려간 적도 있다. 하지만 8월에 열린 메이저 대회인 PGA챔피언십에서 12위로 마치면서 51위에서 49위로 올라섰고 이후로는 계속 50위 안쪽에 머물렀다. 1986년에 OWGR 시스템이 시작된 이래 가장 오랜 기간 1위를 지켰던 선수는 683주간 정상을 지킨 우즈지만 가장 오랫동안 톱50위 이내에 머물렀던 선수를 묻는다면 필 미켈슨이다. 그는 무려 26년간 세계 50위 이내에 올라 있었다. 지난해 11월3일 중국 상하이에서 마친 WGC-HSBC 챔피언스에서 공동 28위로 대회를 마치면서 랭킹 50위에서 이마히라 슈고(일본)에 밀려 51위가 됐다.
1993년 11월 카시오월드오픈에서 톰 레이먼(미국)에 이어 준우승하면서 톱50에 진입한 미켈슨의 롱런은 1353주를 기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미켈슨은 지난해 2월 AT&T페블비치내셔널프로암에서 투어 통산 44승을 차지하면서 세계랭킹을 17위까지 끌어올렸다. 그러나 한번 50위 밖으로 내려간 랭킹은 쉽게 반등하지 못했고 지금은 55위에 머물러 있다. 황제 우즈의 순위는 볼수록 경이적이다. 2017년12월초에 1199위까지 하락했다가 이후 꾸준히 순위를 올려서 지난해 4월 마스터스에서 메이저 15승을 달성한 뒤로 5위까지 올라섰다. 이후 올 들어 순위가 조금씩 하락했지만 22위를 지키고 있다. 우즈는 부상 치료를 반복하던 중에 지난 2015년2월 웨이스트매니지먼트 피닉스오픈에 출전했으나 미스컷 하면서 56위로 처음 50위권 밖으로 떨어졌다. 이후 우즈는 출전 경기 수를 줄이면서 순위는 점점 하락했다. 2017년 히어로월드챌린지에서 9위를 하면서 668위로 회복한 뒤, 2018년 147회 디오픈에서 공동 6위로 마치면서 67위에서 50위로 올라섰고 그해 12월7일에 1천주간 톱 100위에 진입했다. 그때까지 1천주 이상 톱100에 있던 선수는 14명이었다.
그중에 톱50으로 기준을 높여보면 1천주 이상 들었던 선수는 오늘날까지 미켈슨과 우즈를 비롯해 어니 엘스(남아공), 짐 퓨릭, 가르시아까지 5명에 불과하다. 전직 세계 랭킹 1위 비제이 싱(피지)과 데이비스 러브 3세는 100위 이내는 1200주 가까이 유지했으나 톱50 이내는 1천주를 채우지 못했다. 조던 스피스(이상 미국)는 2013년부터 7년간 50위 이내에 머물다 지난 1월에 탈락했고, 최근엔 73위까지 하락했다. 2009년에 50위 이내에 들었던 제이슨 데이(호주)는 지난 6월에 톱50 순위에서 빠졌으나 최근은 회복해 38위에 올라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