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서병기 선임기자]최근 종영한 KBS2 월화극 ‘연애의 발견’은 연애에만 집중하는 리얼 연애 드라마다. 연애를 할 때 생기는 당사자간 섬세한 감정을 잘 포착했다. 문정혁(35)은 5년간 사귀다 헤어진 연인이자 남하진(성준)이라는 남자친구를 사귀고 있는 한여름(정유미)을 다시 만나 사랑하게되는 강태하를 연기해 호평을 받았다.
이제 연애를 더 잘 할 수 있을 것 같은가?(기자)
“글쎄, 태하나 하진의 상황이 됐을 때의 기분을 알게됐다. 그러니 상대의 감정을 더 잘 이해하게 된 것만은 사실이다.”
헤어진 여자친구에게, 그것도 남자친구가 있는 여자에게 접근한다는 게 이해하기 힘들 수도 있다. 하지만 문정혁은 “태하가 봤을때 하진은 맛선 보고 양다리 걸치는 못된 남자다. 그걸 보고 놔둘 수 없다. 태하는 여름을 다시 사랑해서 접근한 게 아니라, 참견과 질투, 충고로 시작된 거다”면서 “태하가 술먹고 하진에게 진상 짓을 한다거나 여름을 진심으로 보내줘놓고도 술 먹고 야밤에 ‘자니?’하고 문자를 보내며, 간을 보는 찌질함까지도 남자들이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사실 태하가 낄 수 있는 자리가 아니다. 하진은 의사고, 자상하며, 여러가지로 유리하다. 그래서 구남친 태하에게 극적인 상황을 부여해 끼어들 수 있는 여지를 만들어줬다”고 전했다.
문정혁의 연기는 나이가 들면서 많이 달라져 있었다. ‘불새’ ‘신입사원’을 할 때와는 완전히 달라졌다. 극의 흐름에 따라서 유연한 연기를 보여주었다.
“연기공부를 한 것도 아니고, 연기가 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재밌다고 해주시는 분들이 많지만 나는 잘한 줄 모르겠다. 과거에 미흡한 점이 많았지만, 내가 못하는 점을 덜 보여주자고 노력은 했다. 과거에는 내 캐릭터를 고집했다면 이제는 여러가지 모습을 끄집어내 하나의 캐릭터를 만들어내는 작업을 해나간다고 생각한다.”
문정혁은 ‘연애의 발견’을 하고 난후 자신이 연애를 발견한 것 같았다. 그는 “멜로 드라마는 여자를 예쁘게, 남자를 멋있게 만들어주고 알콩달콩 지내는 모습을 보여줘 대리만족하게 한다”면서 “하지만 우리는 처음부터 대놓고 연애만 하는 드라마다. 티저부터 치고박고 싸우는 현실적인 모습이다. 시청률 7%를 떠나 드라마가 뭐라고, 누구랑 누구와 이뤄져야돼 하면서 설전을 벌이는 게 재미있었다. 몰입과 공감을 시켰다는 게 나한테는 새로운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에릭이 멋있고, 정유미가 귀여워서 봐라’가 아니라 ‘너와 나’의 얘기여서 보게 됐다는 반응에 고무된 듯했다.
문정혁은 양다리를 걸친 한여름도 이해가 됐다고 했다. 여름을 연기한 정유미의 계산되지 않는 순수한 리액션 연기가 크게 도움이 됐다는 말도 했다. 그는 “감정에 솔직하게 사는 건 어렵다. 조금 더 원점을 찍어주는, 이기적인 여자였지만, 지금 좋게 넘어가 나중에 후회하기보다는 지금 욕먹고힘들더라도 마음 가는대로 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했다. 문정혁은 “‘너랑 있을때 나다워진다‘라는 대사가 가장 좋았다”면서 천생연분의 뜻을 풀이한 말이라고 했다. 그는 문정혁이나 에릭이나 똑같은 인물이라며 당분간 연기는 쉬고 신화 앨범 작업에 들어간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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