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주식 산 개미 환차손…국내주식 산 외국인은 환차익

개인 해외주식 매수 줄고, 外人 국내주식 매수세 지속

“글로벌 증시 상승세가 환차손 상쇄” 분석도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 원달러 환율이 1130원대로 떨어지면서 해외주식에 투자해 온 ‘서학개미’와 국내에 투자한 외국인 간에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미 대선 등 대외 변수에 따라 원달러환율의 추가적인 하락이 예상되면서 투자 시장을 달리한 투자자들 간의 손익은 더 뚜렷해질 전망이다.

2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더 떨어져 1130원대 중반에서 거래되고 있다.

지난 9월 25일 이후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원달러 환율은 종가 기준으로 지난해 4월 19일(1136.9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에 따라 해외 종목을 직접 사들이는 서학개미들에게 환율 하락분 만큼 환차손 악재로 작용하고, 국내 종목을 사들이는 외국인투자자들에게는 환차익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주가가 상승하더라도 환차손이 증시 상승분을 상쇄할 수 있어 서학개미는 손실 가능성이 남게 된다.

국내에 투자하는 외국인은 이와 반대로 환율 변동에 따른 환차익이 발생하는 만큼 외국인의 국내 증시 유입이 가속화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실제로 원달러 환율 하락세가 두드러지면서 개인투자자들의 해외주식 매수세가 둔화되고 있다. 반면 외국인의 국내주식 순매수세는 늘어나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9월 25일 원달러 환율이 1175원대에서 하락한 이후 외화증권예탁대금의 순매수세는 정체되고 있다. 상반기에 외화증권 결제액이 2002억달러로 이미 지난해 1712억달러 규모를 넘어선 것과 대조를 보인다.

이에 비해 외국인은 10월 들어 1조2800억원을 순매수했다. 지난 8월 1조660억원, 9월 2조5480억원 순매도한 것과 비교하면 외국인 자금의 유입이 뚜렷하다.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이 보다 명확한 자신만의 투자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신동준 KB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달러가 약세일 때는 전반적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이 강세를 보인다”며 “주가 상승분이 환차손을 상쇄할 수 있는 만큼 환율 하락에 일희일비하기 보다는 수익변동성을 낮추기 위해서라도 해외주식은 달러로 구입하는게 맞다”고 조언했다.

한편 중국 위안화와의 동조화(커플링), 미 대선에서 바이든 후보 당선 가능성 상승 등으로 달러인덱스 하락이 더 심화될 것으로 보여 원달러환율은 내림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위안화는 역외시장에서 달러당 6.65위안 수준까지 떨어지며 2018년 7월 이후 가장 강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문정희 KB증권 연구원은 “미국 대선에서 민주당이 승리하면, 더 많은 경기 부양과 그에 따른 달러 약세가 예상된다”며 “결국 대선까지 시장은 코로나19 확산과는 별개로 기조적으로 미국 대선에 주목해 달러 약세 전망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