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조원대 상속세’ 삼성전자 배당 확대 불가피
상속세 재원 마련 위해 생명·SDS 지분 처분 가능성
삼성물산은 지배구조 중심주로 부각
호텔신라는 계열분리 기대감에 강세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별세로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과 상속에 관심이 쏠린 가운데 출자 구조로 연결된 삼성전자·삼성물산·삼성생명 등 관련주 주가가 26일 일제히 상승세다. 이들 그룹주 주가는 상속세 재원 마련을 놓고 향후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이날 전장대비 300원(0.5%) 오른 6만400원에 문을 연 뒤 강보합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 또 삼성물산 주가는 전장대비 1만6500원(15.87%) 상승한 12만500원으로 출발해 10% 이상 상승폭을 유지했다.
삼성생명 주가도 5% 안팎 상승폭을 기록하며 강세다. 삼성생명은 이날 6만9600원으로 전장대비 10.3% 상승한 가격으로 출발한 뒤, 장초반 상승폭 일부를 반납했으나 강세를 유지했다.
이날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메리츠증권, KTB투자증권 등은 상속세 재원 마련을 위해 삼성전자가 배당을 늘릴 가능성이 높다는 보고서를 일제히 내놨고, 이날 주가 상승에 일조했다.
삼성물산 역시 같은 이유로 배당 증액 가능성이 거론됐고, 특히 그룹 내 컨트롤 타워로서의 중요도가 부각되면서 큰 폭의 오름세를 보였다.
정동익 KB증권 연구원은 “이재용 부회장이 17.3%의 지분보유로 삼성물산의 최대주주인 상황에서 최소한 삼성물산의 기업가치가 훼손되는 의사결정 가능성은 매우 낮을 것”이라며 “총 10조3000억원의 상속세를 상속인들이 나누어 납부해야 하는 상황임을 감안하면 향후 배당증액의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김수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삼성물산은 삼성생명을 통해 삼성전자를 간접 지배하면서 이재용 부회장 지분율이 가장 높아 그룹 내 중요도가 상당히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함께 주가 상승세를 보인 삼성생명은 상속세 재원마련 및 보험업법 개정안 통과 등 이슈로 인해 보유한 삼성전자의 지분가치가 부각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메리츠증권은 이날 삼성생명 적정주가를 9만4000원으로 34.3% 상향 조정했다.
한편 증권사들은 10조원에 이르는 상속세 재원 마련 방안에 따라 그룹주들의 주가가 요동칠 것으로 전망했다.
우선 보유 현금으로 납부하기에는 부담이 큰 만큼 현재로선 배당 강화가 유력한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삼성전자와 삼성물산이 부각되는 이유다.
또 하나는 지분 매각을 통한 재원 마련이다. 삼성생명과 삼성SDS 지분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다만 삼성생명과 삼성SDS 지분을 매각한다고 해도 마련할 수 있는 재원은 약 4조원 수준에 불과하다.
결국 배당 강화와 지분 매각이 함께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동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배주주가 삼성전자로부터 받는 배당수입이 현 수준인 연간 4125억원에 머무른다면 5년간 연부연납을 고려해도 약 4조원의 상속세 부족분을 채울 수 없다”며 “배당수익 규모와 삼성그룹의 지배력 유지 측면에서 삼성전자, 삼성물산을 제외한 삼성생명과 삼성SDS의 지분을 처분하고 삼성전자의 자사주 소각보다는 주주환원정책을 강화해 배당을 지금보다 더 확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이부진 대표의 호텔신라는 계열 분리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전장대비 2% 가량 오른 강세를 보이고 있고, 특히 호텔신라우는 장 시작과 함께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이태형·김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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