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차례 유세하며 플로리다에 각별히 공들여

라틴계 표심 얻은 게 주효

미국 플로리다주 유권자들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재선을 기원하고 있다. [로이터]
미국 플로리다주 유권자들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재선을 기원하고 있다. [로이터]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플로리다주에서 승리했다. 선거인단 29명이 걸린 플로리다는 승패를 좌우할 최대 경합주로 꼽힌 곳으로, 트럼프 대통령은 라틴계 유권자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이 주효했다.

4일(현지시간) AP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플로리다에서 승리했다고 보도했다.

AP통신은 4일 자정 기준 개표가 96% 진행된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51.3%, 민주당의 조 바이든 후보는 47.8%를 획득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승리라고 전했다.

플로리다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막판까지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운, 초접전 양상을 보였다. 하지만 막상 투표함을 열자 4년 전 트럼프 대통령이 당시 힐러리 클린턴 후보와 맞붙었을 때의 1.2%포인트보다 더 큰 격차로 앞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주소지를 플로리다로 옮기고, 본격적인 유세가 시작된 뒤 무려 16차례나 플로리다를 찾으며 공을 들였다. 반면 바이든 후보가 플로리다를 찾은 건 4차례에 그친다.

미 언론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특히 라틴계 이민자의 표심을 공략하는 데 성공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날 CNN방송이 실시한 출구조사에서 라틴계 유권자의 40% 이상이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6년 대선 당시 35%보다 올라간 것이다.

반면 바이든 후보는 라틴계 유권자로부터 50%가량의 지지를 받았지만 4년 전 힐러리 후보가 획득한 62%에 비하면 크게 하락했다.

플로리다 라틴계 유권자들은 주로 쿠바와 베네수엘라 출신들이다. 대부분 독재공산주의를 피해 미국을 찾아온 사람들로,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외교 정책이 이들에게 먹힌 것으로 풀이된다. 또 바이든 후보가 부통령이었던 오바마 행정부 때 불법 입국 라틴계를 대거 추방했던 기억도 라틴계 표심을 돌아서게 한 요인으로 지목된다.

바이든 후보는 이를 만회하기 위해 노령층 공략에 나서, 이들로부터 4년 전 힐러리 후보가 얻은 40%의 지지율보다 10%포인트가량 높은 지지를 얻었지만 결과를 되돌리지는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