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액 작년보다 60% 줄어

중국 기반 등 조직 활동 위축

범정부 피해 근절 대책도 효과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올해 보이스피싱 피해가 4년만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로 보이스피싱 조직의 활동이 위축된 데다, 정부의 피해방지 노력이 효과를 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1~9월 보이스피싱 피해액은 2023억원으로 전년 동기(4822억원) 대비 58%나 감소했다. 같은 기간 피해 건수는 5만4899건에서 2만1948건으로, 피해자 수는 3만7733명에서 1만5609명으로 각각 60% 가량 줄어들었다.

유형별로는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대출빙자형 피해액이 1343억원으로 전년 동기(3228억원) 대비 58.4% 줄었고, 사칭형이 680억원으로 전년 동기(1594억원) 대비 57.3% 감소했다.

보이스피싱 피해가 줄어든 것은 2016년 이후 4년 만이다. 보이스피싱은 연간 기준 피해액이 2016년 1924억원, 2017년 2431억원, 2018년 4440억원, 2019년 6720억원으로 3년 새 3배 이상 폭증하는 추세였다.

올해 보이스피싱이 줄어든 것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금감원 관계자는 “보이스피싱 조직이 코로나19 발원지인 중국에 기반을 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상반기 활동이 크게 위축됐고, 전반적으로 인출책, 모집책 등 가담자를 구하는 데도 어려움을 겪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정부와 금융업계의 보이스피싱 피해 방지 노력 역시 피해를 줄이는 데 기여했다. 정부는 지난 6월 민생 침해 범죄에 강력 대응한다는 원칙 하에 범부처가 시행하는 ‘보이스피싱 척결 종합 방안’을 내놓은 바 있다. 보이스피싱 피해 고객에게 고의·중과실이 없다면 금융사가 원칙적으로 배상 책임을 지도록 법을 개정하는 한편, 올해 말까지 일제단속도 진행하는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또 보이스피싱 조직이 범죄에 악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었던 가상화폐에 대한 규제가 강화된 점 역시 피해 방지에 효과를 냈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