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제혜택 커 성장 빨라

수익률 높이기가 관건

[헤럴드경제=이승환·박준규 기자] 은행권이 퇴직연금에 자산관리(WM)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개인형퇴직연금(IRP) 고객을 늘리는 동시에 수익률을 개선하는 게 핵심이다

작년 말 파생결합증권(DLS) 사태 등으로 신탁사업에 대한 금융당국의 규제가 강화되고 있지만 주요 은행의 신탁자산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올해 3분기 기준 총 95조5998억원으로 작년 말 대비 2.7% 증가했다. 국민은행과 우리은행도 같은 기간 각각 5.2%, 6.8%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퇴직연금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4대 은행의 올해 3분기 퇴직연금신탁 자산 규모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모두 늘었다.

은행권에서 가장 많은 퇴직연금 신탁자산을 보유 중인 신한은행(24조4455억원)이 작년 말 대비 3887억원 늘었다. 국민은행, 하나은행, 우리은행은 같은 기간 각각 1조0027억원, 9007억원, 4705억원 증가했다.

연말이 다가올수록 퇴직연금 가운데 은행권 경쟁이 가장 치열한 곳은 세제혜택이 큰 개인형퇴직연금(IRP)시장이다. IRP는 연간 최대 700만원까지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세액 공제는 1년간 납입한 총액을 기준으로 결정되기 때문에 12월 31일까지 본인 IRP 계좌에 납입을 마쳐야 한다.

IRP 적립금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금융감독원 통합연금포털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말 기준 개인형IRP 적립금은 31조628억원으로 작년 말(25조4000억원)보다 약 18.2% 증가했다. 지난 2015년(10조9000억원)과 비교해 세 배 가까이 늘어난 셈이다. 이 중 국내 은행 12곳이 운용하는 규모가 21조5467억원으로 전체 69%에 달했다.

올해 3분기 기준 4대은행이 운용 중인 개인형IRP의 수익률은 원리금보장형이 1.3%대고, 원리금비보장형은 3%후반에서 4% 중후반을 나타내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은행권 신탁사업 가운데 퇴직연금 경쟁이 유독 치열하다”며 “개인형IRP 고객을 늘리는 동시에 수익률을 개선하는데 은행들이 힘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