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X 은행, 연초 대비 -10.6%
당국 배당제한 권고에 힘 못써
코스피 3000시대를 바라보는 초강세장 속에서도 은행주가 찬밥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금융당국의 배당 축소 권고가 발목을 잡고 있는 형국이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월 초 708.33로 출발한 KRX 은행지수는 전날 640.21로 마감돼 올해에만 10.6% 빠졌다.
은행지수를 구성하는 국내 4대 금융사도 당연히 대부분 하락세다. 신한지주는 같은 기간 21.4% 떨어져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했고, 우리금융지주와 KB금융도 각각 12.3%와 3% 하락했다. 하나금융지주만 유일하게 0.3% 올랐다.
은행주는 통상적으로 고배당주로 여겨져 배당시즌인 연말이면 강세 흐름을 보여왔다. 실제로 4대 금융사는 지난해 비슷한 시기 모두 장중 최고가를 기록한 바 있다.
올해 금융사들은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비은행 부문의 실적 호조 등으로 비교적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신한지주와 KB금융은 1조원대의 순이익을 달성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은행주가 힘을 쓰지 못하는 것은 금융당국의 배당 제한 권고가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앞서 금융당국은 금융지주별 배당 성향을 20%로 낮출 것을 권고했다. 이는 4대 금융사의 지난해 배당 성향보다 약 6~7% 낮은 수준이다. 반면 금융사들은 중장기 배당성향 목표를 30%로 잡고 있다. 금융당국은 은행권의 건전성 심사 결과에 따라 금융지주 배상 규모를 최종 결정할 방침이다.
증권가에선 이미 은행들의 연말 배당이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다만 하향 폭이 예상만큼 크진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은행 평균 배당성향이 약 26.5%일 것이라는 가정에서 약 24.5%로 약 2%포인트 하향 변경했다”며 “배당 제한에 대한 반발 여론도 만만치 않은데다 코로나 재확산에 따라 은행들의 지원이 필요한 상황에서 무조건 은행 배당을 크게 줄이라고 권고하기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NH투자증권은 이보다 낮은 24.7%의 배당 성향을 전망했다. 조보람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은행들의 중장기적 배당성향 목표는 30%로 여전히 변함 없으나, 지속되는 거시적 환경의 불확실성을 감안하면 전년 대비 배당성향 증대는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이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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