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코로나19 속 해외 정·재계 인사와 연쇄 회동
상의 회장 취임 후 韓 재계 대표해 ‘경제외교’ 주력
[헤럴드경제 김현일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올해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에 취임한 이후 미국 정·재계 인사들과 잇달아 회동을 가지며 글로벌 행보를 강화하고 있다. 단순 기업경영 차원을 넘어 탄소중립, 기후변화 대응 등 글로벌 어젠다를 제시하며 ‘경제외교’의 폭을 넓히고 있다.
19일 SK에 따르면 최 회장은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5월과 7월, 10월 세 차례에 걸쳐 미국을 찾았다. 이달에는 헝가리를 방문해 현지에서 정·관·재계 인사들과 연쇄 회동을 가졌다.
최 회장은 지난 5월 방미 당시 한·미 산업장관과 양국 기업인들이 모인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에 참석한 데 이어 지나 레이몬도 상무부 장관을 만나 경제협력 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지난 달에는 한국 기업인으로는 드물게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와 제임스 클라이번 민주당 하원 원내총무 등 양당 지도자들을 잇따라 만나 온실가스 감축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대한상의 회장을 겸하고 있는 최 회장이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과 기후변화 등 글로벌 주요 화두를 지속적으로 제시하면서 해외 유력인사들의 러브콜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6월 한국을 찾은 크리스 쿤스 등 미국 상원의원들이 최 회장을 만나 양국의 핵심 산업인 배터리, 반도체의 협력방안에 대해 논의하기도 했다.
이달 10일에는 SK온 배터리 공장이 위치한 조지아주를 지역구로 둔 존 오소프 미국 민주당 상원의원이 방한해 최 회장과 서울 종로구 SK서린사옥에서 늦은 시간까지 만찬을 가졌다. 두 사람은 ESG에 대한 공통 관심사를 바탕으로 양국 협력은 물론 온실가스 감축까지 폭넓은 주제로 얘기를 나누면서 당초 계획보다 시간이 길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최 회장은 단순히 경제협력을 논의하는 차원을 넘어 민간 부문에서 한미 외교 강화를 위한 역할까지 수행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 5월 미국 조지아주와 워싱턴 D.C.에 있는 한국전 참전용사 추모비를 방문해 ‘추모의 벽’ 건립 프로젝트에 100만 달러를 기부한 것이 대표적인 예다. 한국 기업으로는 SK가 처음으로 기부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최 회장은 미국 내 아시아 소상공인 지원, 우수인재 양성을 위한 학계와의 협력 모델 등도 추진 중이다.
SK 관계자는 “최 회장이 해외 방문 때마다 SK 총수를 넘어 재계 리더로서 글로벌 무대에서 한국경제의 존재감을 각인시킬 수 있는 방안을 찾으려 많은 고민을 한다”며 “앞으로 미국 외에도 중국, 일본, 베트남 등 주요 협력 국가의 이해관계자들이 기대하는 글로벌 스토리를 만들어 파트너십을 강화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joz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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