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평가 기간 작년 7월~올해 6월…전임 시장 영향”
4월 취임한 현 오세훈 시장과 이번 청렴도 평가 거리두기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서울시 청렴도가 2017년 5등급에서 매년 한 단계 상승하다가 2021년 1등급 등극을 눈앞에 두고 4등급으로 추락했다. 시는 올해 청렴도 추락에 대해 “전임 시장의 성 비위 사건에 따른 감점 영향이 컸다”는 분석을 내놨다.
국민권익위원회가 9일 발표한 공공기관 청렴도 조사 결과에 따르면 서울시는 지난해 2등급에서 올해 4등급으로 두 단계 하락했다. 2017년 5등급, 2018년 4등급, 2019년 3등급, 2020년 2등급으로 매년 한 단계씩 상승하던 추세가 올들어 반전되며 급락한 모양새다.
광역자치단체 중 1등급은 충청북도가 유일했고, 2등급에는 경기도, 경상북도, 대전광역시, 울산광역시, 제주특별자치도, 충청남도가 올랐다. 3등급에는 광주광역시, 부산광역시, 인천광역시, 전라남도, 전라북도 등이 뒤따랐다.
서울은 강원도, 경상남도, 대구광역시, 세종특별자치시 등과 함께 최하위권인 4등급으로 떨어졌다. 청렴도 등급은 1~5등급으로 나눠지지만 5등급에 해당하는 지자체는 없어 4등급이 사실상 ‘꼴찌’ 등급인 셈이다.
권익위는 공공기관과 업무 경험이 있는 국민을 대상으로 외부 청렴도를 평가하고, 공공기관 공직자가 응답한 설문조사 결과로 내부 청렴도를 평가한 뒤 기관별 부패사건 발생현황을 반영해 종합청렴도를 평가했다.
올해는 8~11월 4개월 간 외부청렴도 평가에 14만5006명, 내부청렴도 평가에 6만1300명이 전화·온라인 조사 방식으로 참여했다.
서울의 종합청렴도는 7.79점으로 지난해(8.34점)보다 0.55점 하락했다. 외부청렴도와 내부청렴도에서 모두 지난해보다 2단계 하락한 4등급을 받았다. 외부청렴도는 지난해 8.54점에서 올해 8.16점, 내부청렴도는 지난해 8.02점에서 올해 7.48점으로 내려앉았다. 올해 광역자치단체 종합청렴도 점수는 8.14점으로 지난해(8.02점) 대비 0.12점 올랐으나, 서울 점수는 오히려 하락해 타격이 컸다.
하락 원인에 대해 서울시는 전임 시장 영향이 컸다고 분석했다.
시는 입장문을 통해 “이번에 발표된 청렴도는 2020년 7월 1일∼2021년 6월 30일 기간에 대한 평가 결과로, 전임 시장의 성 비위 사건에 따른 감점이 0.23점”이라며 “0.1점의 간격으로 청렴도 등급이 변화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4월 취임한 현 오세훈 시장과 이번 평가 결과에 거리를 두려는 의도로 보인다.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시 청렴도 순위는 오세훈 시장 첫 재임 기간인 2006년~2010년 각각 15위, 6위, 1위, 9위, 1위에 올랐다. 재선 이후인 2011년에는 바뀐 청렴도 평가체제에서 하위권인 4등급으로 분류됐다.
서울 25개 자치구 중에서는 동작·서초·성북·양천구가 2등급에 올라 최고 등급에 올랐다. 시·군·구 등 기초자치단체 중 1등급에 오른 단체는 없었다. 이 중에서 특히 서초구는 지난해 5등급에서 3단계나 뛰어올랐고, 성북구는 4단계에서 2단계 올라 눈길을 끌었다.
강남·강서·관악·광진·금천·노원·동대문·마포·서대문·성동·송파·영등포·용산·종로·중랑구는 3등급, 강동·강북·구로·도봉·중구 등은 4등급에 올랐다. 은평구는 지난해 대비 한 단계 떨어져 서울 25개 자치구 중 유일하게 5등급에 랭크됐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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