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수출 10% 감소시 韓 경제성장률 0.64%p↓
美 테이퍼링, 신흥국 성장둔화 등 리스크
수출품목 다양화·수출시장 다변화 등 필요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 올해 한국 수출이 사상 최대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반도체 사이클 전환 등이 내년 수출의 위협요인으로 꼽힌다. 특히 반도체 산업 의존도가 높다는 구조적 문제점을 해소하기 위해 수출 다변화 등이 요구되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 지속성장이니셔티브(SGI)는 20일 발간한 ‘국내 수출의 특징과 향후 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내년 수출을 위협할 3대 리스크로 ▷반도체 경기 사이클 전환 ▷미국 테이퍼링(점진적 자산매입 축소) 후 금융시장 불안 ▷신흥국 성장 둔화를 지목했다.
반도체 산업은 대규모 장치산업으로 수요-공급 차이에 따라 2년 내외를 주기로 가격 등락이 반복됐다. 우리 경제 구조는 반도체 수출 의존도가 높아 반도체 경기가 꺾일 경우 악영향을 받을 것이란 우려다.
SGI는 내년 반도체 가격 충격이 현실화돼 반도체 수출이 10% 감소할 경우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0.64%포인트 낮아질 것으로 예측했다.
이미 IT버블 붕괴(2001), 1·2차 치킨게임(2008·2011) 등 과거에도 반도체 수출이 40% 이상 급락한 것을 경험하기도 했다.
미국의 테이퍼링은 글로벌 금융시장과 신흥국 성장 둔화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신흥국을 중심으로 한 수출감소도 위협요인으로 지적됐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미국이 테이퍼링을 시행하면서 브라질, 인도네시아 등 재정 취약국의 경기가 위축되고 신흥국 수입 수요가 줄었다. 당시 한국의 대(對) 신흥국 수출 비중은 2013년 54.7%에서 2015년 53.4%로 줄어든 바 있다.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지난달 말부터 자산매입 축소를 발표했다. 보고서는 만성적 저성장, 인플레이션, 과도한 재정적자 등으로 취약성이 높은 일부 신흥국 중심으로 경제성장 둔화 및 수입수요 감소가 예상된다고 판단했다.
특히 중국의 성장 둔화(올해 8.0%→내년 5.6%)가 우려되는 가운데 대중 수출의존도(25.3%)가 높아 수입수요가 줄어들 경우 수출이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 수출이 10% 감소할 경우 경제성장률은 0.56%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SGI는 추산했다.
수출 리스크 완화 방안으로는 ▷수출품목 다양화 ▷친환경·고부가 신산업 육성 ▷수출시장 다변화 ▷공급망 관리 등을 언급했다.
반도체·자동차·석유화학 등 상위 10대 수출품목 의존도는 56.5%로 매우 높아 바이오, 생명과학 등 빠르게 수출이 늘고 있는 분야의 공급 및 마케팅 강화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또한 비중이 큰 중국 시장을 대체할 수 있도록 아세안, 선진국 등으로 수출시장을 다변화하고 생산시설 국내 이전 등 글로벌 공급망 관리를 강화해 중국을 중심으로 한 생산중단·봉쇄·수출금지 등에 대응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친환경차, LNG선, 차량용 반도체, 소프트웨어 등 친환경·고부가 신산업 수출도 육성할 것을 제안했다.
한편 올해 수출은 반도체, 석유화학 등 주력 품목의 수출 증가로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반도체의 수출 비중은 2019년 17.3%에서 올해 19.7%까지 올랐으며 친환경차 수출 비중도 같은 기간 11.3%에서 18.9%까지 늘었다. 시스템반도체, 바이오·헬스, OLED 등 고부가가치 상품은 연간 수출액 최고치를 경신했다.
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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