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X그룹 계열사 LX인터내셔널 한국유리 인수

절반 이상 점유 KCC글라스에 강력한 도전

건축용 외 가전·자동차 유리 등 확장할 듯

LX지인 창호 ‘유로시스템9'. [헤럴드]
LX지인 창호 ‘유로시스템9'. [헤럴드]

국내 판유리 시장이 내년 KCC그룹 대 LX그룹의 구도로 변경된다.

LX그룹이 분할 이후 첫 M&A 건으로 국내 최장수 유리 제조기업인 한국유리공업을 인수한다. 판유리는 코팅·접합·가공 등의 과정을 거쳐 로이(Low-e·저방사)유리, 강화유리, 접합유리 외에도 자동차유리 등 다양한 유리제품의 기초가 된다.

LX그룹 계열사인 LX인터내셔널은 ‘한글라스’ 브랜드로 알려진 한국유리공업의 지분 100%를 6000억원에 인수하는 양해각서(MOU)를 지난 24일 체결했다. LX인터내셔널은 인수 이후 독자법인 형태의 자회사를 설립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LX의 유리사업 진출로 국내 시장구도가 요동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한다. KCC글라스가 절반 이상 점유하고 있는 상황에 건축자재 및 소재 사업에 의욕을 보이는 LX가 등장하기 때문.

한국유리는 국내 건축용 판유리 시장 26% 점유율로 KCC글라스(51%)에 이은 2위 업체. 유리는 건축용은 물론 자동차, 가전 등 다양한 산업에 활용된다.

업계에선 LX그룹의 판유리 시장진출 효과를 높게 보고 있다. 그룹 계열사인 LX하우시스가 공급사슬 전방에 위치해 있어 시너지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LX하우시스는 국내 창호업계 1위 기업임에도 판유리 전량을 한국유리와 해외업체로부터 공급받아 왔다.

LX하우시스 입장에선 한국유리가 같은 형제회사가 되면, 최근 원자재가 상승으로 수급 불안이 우려되는 판유리 도입이 안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 고기능성 유리제품 연구개발을 통해 형제그룹인 LG그룹의 가전, 디스플레이와 사업 협력기회가 열릴 수도 있다는 점도 기회요인이다. 여기에 LX그룹의 영업망과 비즈니스역량이 더해질 경우 한국유리가 일부 운영 중인 자동차유리 사업을 한층 강화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KCC글라스의 자동차유리 시장점유율은 70%에 이른다.

판유리에 은(銀)을 코팅해 단열 등 기능성을 향상시킨 로이유리 시장도 변화가 예상된다. 올 3/4분기 기준 국내 건축용 코팅유리 시장점유율은 KCC글라스가 40%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한국유리와 LX하우시스가 각각 29%, 23%다. 한국유리가 LX그룹 계열로 편입되면 양사의 점유율이 절반을 넘게 되는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LX그룹이 분리 이후 첫 인수합병 대상으로 유리사업을 선택한 것은 관련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는 방증”이라며 “LX그룹 내에서 유리사업에 대한 공격적인 방침이 전해지는 만큼, KCC글라스가 주도하고 있는 판유리 시장에 새로운 바람이 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유재훈 기자

〈건축용 판유리 시장점유율 추이〉

구분 2021년 3분기 2020년 2019년

KCC글라스 51% 54% 52%

한국유리 26% 22% 23%

기타 23% 24% 25%

〈건축용 코팅유리 시장점유율 추이〉

구분 2021년 3분기 2020년 2019년

KCC글라스 40% 41% 41%

한국유리 29% 30% 30%

LX하우시스 23% 24% 24%

기타 8% 6% 6%

*자료:2021년 11월, 업계 종합


igiza77@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