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스리랑카 수도 콜롬보의 한 유명호텔에서 72년 간 일한 호텔 도어맨이 94세를 일기로 세상에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18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은퇴’란 단어를 모르고 죽을때까지 콜롬보의 갈레페이스 호텔에서 근무한 도어맨 코타라푸 차투 쿠탄은 호텔 입구에서 합장을 하고 손님들에게 인사를 건넨, 콧수염을 기른 백발의 노인이었다.

남부 인도 케랄라 출신이었던 쿠탄은 부모님이 세상을 떠나고 1938년 18세의 나이에 스리랑카로 이주해왔다. 그는 일자리를 찾아 실론 섬(스리랑카)으로 보트를 타고 건너왔으며 1942년 갈레 페이스에서 일을 시작했다.

갈레 페이스 호텔은 150년 역사를 자랑하며 많은 유명인사들이 이곳을 방문했다. 쿠탄은 지난 2010년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실론은 당시 지금과는 다른 나라였다. 히로히토 일왕과 리처드 닉슨 전 미국 대통령, 영화배우 로렌스 올리비에와 조지 버나드쇼등 유명인들이 와서 머물렀다”고 밝혔다.

그는 마운트배튼경과 자와할랄 네루, 당시 공주였던 엘리자베스 여왕, 본드걸 우르술라 안드레스를 만나기도 했고 2차세계대전 당시엔 일본 전투기가 땅에 추락하는 것도 목격했다.

호텔 경영자인 산지프 가디너는 BBC에 “정말 슬픈 날”이라고 말했다. 그는 쿠탄이 1980년대 웨이터를 마친 후 거의 은퇴할 뻔 했으나 프론트 입구를 지키며 “진짜 자신의 직업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가디너는 전 경영자이자 아버지인 시릴 가디너가 1996년에 사망한 이후 매년 추도행사에 참석하기도 했고 이것이 쿠탄의 성격을 말해주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병으로 인해 사망 전 몇 달은 일을 쉬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호텔 측은 쿠탄을 추도하기 위해 1분 간 묵념의 시간을 갖기도 했다. 독실한 힌두교도였던 그의 장례는 19일 화장으로 치러진다.

그의 가족은 인도에 거주하고 있으며 두 명의 여동생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