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진·보직 등 놓고 젠더갈등 계속
기능·기관 성평등 종합계획 시행
여경(여성 경찰관)이 성별을 이유로 보직, 승진 등에서 혜택을 받는다는 불만이 경찰 안팎에서 계속되는 가운데, 경찰이 올해부터 각 시도경찰청별로 성평등 목표를 세우고 이행 여부를 점검할 계획인 것으로 파악됐다.
3일 헤럴드경제 취재에 따르면 최근 온라인 경찰 커뮤니티에는 여경이 승진에서 유리할 뿐 아니라 내근·행정직에 주로 배치되는 등 보직 배정에서도 혜택을 본다는 불만을 표출하는 게시글이 여러 건 올라왔다.
지난달에는 서울경찰청이 기동대 내근직에 여경을 적극 배치할 것을 지시한 내부 지침 글이 경찰 안팎으로 확산되면서 경찰 내부의 젠더 갈등이 또다시 수면 위로 올라왔다. 경찰 기동대는 남경(남성 경찰관)만 철야 근무를 도맡는다는 주장이 꾸준히 제기되며 형평성 논란에 시달린 바 있다.
경찰이 올해 상·하반기 순경 공채 선발인원 3574명 중 21%인 772명을 여성으로 채용한다는 계획 역시 지원자들 사이에서는 논란거리다. 현장의 궂은 일은 남경만 떠안는다는 인식에서 비롯된 ‘여경 무용론’도 좀처럼 가라앉지를 않고 있다.
호남 지역의 한 경찰서에서 근무 중인 30대 여경 A씨는 “여경 논란이 일면 주변 시선이 의식되면서 심리적으로 위축될 때도 있다”며 “성별과 관계없이 ‘잘 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는 압박도 있다”고 토로했다.
경찰청은 여전히 여성에게 불리한 측면이 있다고 판단하고, 조직 내 성평등 제고 방안에 박차를 가하는 중이다. 최근 ‘기능별·기관별 성평등 목표 종합계획’을 수립, 시행한 것이 그 일환이다.
경찰은 이번 계획에 따라 지난해 9월 각 시도청별로 성평등 수준을 측정한 데 이어 올해부터 매년 시도청별 자체 목표치를 설정하기로 했다. 목표 달성 여부는 올해 말이나 이듬해 초까지 검검할 예정이다.
성평등 목표 측정은 크게 ▷여성대표성 ▷성평등 정책 추진체계 정비 ▷일·생활 균형 ▷조직 내 성범죄 근절 등 4개 분야에서 이뤄진다.
기능별·기관별 여성 인력 배치 비율, 시도청 소속 위원회 여성 위원 비율 등 절대적인 성비 개선뿐만 아니라, 성평등·성인지 교육이나 성폭력 예방 교육 이수율, 육아휴직 사용률 등 성평등 문화 조성을 위한 조직 차원의 노력도 측정한다.
경찰 관계자는 “1년 주기로 성평등 지표를 측정해 성평등 수준이 어떻게 개선되는지 보려고 한다”며 “중간점검 등을 통해 모니터링을 하고 목표치 달성 여부를 시도청별로 확인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강승연 기자
sp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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