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책임론’ 또 내민 정부
누적 확진자 17만8849명 최다
정부 “젊은층 3차 접종 시급해”
20대는 “정부 방역실패 책임전가”
20대 50명 중 1명 이상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확진자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20대를 두고 정부는 다시 한 번 ‘책임론’을 들이밀었다. 정부는 “코로나19 확산 책임이 20대에 있다”며 적극적으로 방역에 따라줄 것을 촉구했다. 그러나 대부분 20대는 “정부가 방역 실패 책임을 20대에게 돌리면서. ‘주범’으로 낙인찍고 있다”고 반발하는 모양새다
7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3만5286명이다. 20대 누적 확진자는 17만8849명으로 전체 연령대에서 가장 많았다. 통계청 ‘2022년 연령대별 인구 통계’에 따르면 20대 전체 인구는 약 670만명으로 약 2.6%가 코로나19 확진을 받은 셈이다.
그 밖의 연령대의 코로나19 확진 비율은 ▷30대 2.2% ▷40대 1.9% ▷50대 1.5% ▷60대 1.6% ▷70대 1.2% ▷80대 이상 1.2%가 뒤를 이었다. 12세 미만에 백신 접종이 현재 허가되지 않은 가운데 10대는 2.8%로 20대보다 높았다.
정부는 코로나19 확산의 책임을 20대에게 물었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지난 2일 자신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누구보다 최근 확진자 중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는 20대의 3차 접종이 시급하다”고 당부했다. 지난 5일 기준 연령별 백신 3차 접종률은 ▷70대 89.5% ▷60대 85.6% ▷80세 이상 82.4% ▷50대 70.3% ▷40대 51.1% ▷30대 44.1% ▷20대 42.3% ▷12~19세 9.6% 순이었다.
그러나 20대는 “정부의 낙인찍기”라며 반발하고 있다. 지난해 7월 무렵 ‘코로나 대유행’ 당시 정부가 20대 백신 접종은 뒤로 미룬 채 확산 책임만 물은 경험을 겪은 20대의 반발은 더욱 거세다.
서울 강남구에 거주하는 박모(28) 씨는 “정부의 방역 정책이 부족한 것을 20대 탓으로 돌리니 되레 황당하다”며 “왜 20대느 모조리 이 정부의 희생양이 돼야 하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정부가 국민에게 백신을 먼저 믿을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한 다음 접종 요청을 했어야 했다”고 비판했다.
서울 양천구에 사는 김지은(27·여) 씨도 “20대 접종률이 낮다는 이유로, 20대에게 코로나 확산 책임을 전가하는 것은 굉장히 위험하다고 생각한다”며 “20대 집단으로 이 문제를 치환해서 보지 말고, 개개인별로 분리해서 보려는 노력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역시 양천구에 거주하는 소모(26·여) 씨도 “백신 접종 후 사망한 일들을 두고 질병관리청에서는 근거 없는 얘기라고만 주장하고 있다”며 “3차 백신을 맞은 사람들 중에서도 돌파감염은 일어나는데 이게 효능이 있는지도 확신이 서지 않는다”고 백신접종을 꺼리는 이유를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방역 초기부터 20대를 홀대한 면이 있었다”며, 그로 인해 확진자가 대거 발생한 20대가 피해자일 수도 있음에도 오히려 책임마저 물으니 반발이 클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구정우 성균관대 사회학과 교수는 “20대에게는 불신이 컸던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강제하고, 20대가 중심인 클럽 등을 중점 단속하는 등 방역 초기부터 20대를 타깃으로 한 면이 있다”며 “그러다보니 정부에 대한 불신이 점차 커지게 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정부가 코로나를 계절 독감처럼 관리하겠다고 하면서도, 확진자가 폭증하니까 20대를 거론한 건 전형적인 ‘네 탓’을 하는 것”이라며 “백신의 안전성 부작용에 대해서는 언급 없이 맞으라고만 하니 반발이 생길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채상우·김영철 기자
123@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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