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R·신속항원검사자 한 곳에서 대기

선별진료소發 코로나 확산 우려까지

약국선 신속항원검사키트 구매 어려워

‘울며 겨자먹기’로 선별진료소 나와야

8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역광장에 마련된 코로나19 임시 선별검사소에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연합]
8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역광장에 마련된 코로나19 임시 선별검사소에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채상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몰리는 선별진료소에서의 감염 우려가 커지고 있다. 마스크를 써도 감염되는 코로나19 변이 오미크론이 빠르게 확산되는 가운데, 확진 가능성이 높은 PCR(유전자증폭) 검사자와 대부분 무증상인 신속항원검사자가 뒤섞인 선별진료소 검사 시스템이 문제로 지적된다.

전문가들은 무증상자 등에게 적용하는 신속항원검사와 확진 가능성이 높은 밀접접촉자·신속항원검사 양성 판정을 받은 자 등에게 적용하는 PCR 검사를 같은 공간에서 진행하는 현행 선별신료소 시스템을 개선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8일 헤럴드경제 취재에 따르면, 확진자 급증세로 검사자 수가 일 평균 약 50만명 안팎으로 유지되면서, 몰려든 사람들로 선별진료소에서 거리두기가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

경기 고양시에 위치한 한 보건소 선별진료소를 직접 방문해 보니 거리두기 안내 표지판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몸이 닿을 듯 줄을 서 있었다. 추운 날씨 탓에 조금이라도 먼저 안에 들어가기 위해 밀치는 사람도 있었다.

더 많은 사람이 몰리는 서울도 마찬가지였다.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 위치한 한 선별진료소는 추위를 막기 위해 사방이 막힌 비닐 벽을 설치해 감염 위험이 더 컸지만, 사람들은 거리두기를 지키지 않고 앞뒤 간격을 좁혀 줄을 섰다. 몇몇은 기침을 하기도 하는 등 아슬아슬한 모습이었다.

선별진료소에서는 PCR 검사와 신속항원검사 부스를 별로도 설치해 운영해오고 있지만, 검사자들은 자신이 어떤 검사를 받아야 할지 모르는 경우가 많아 현장에서 분류를 해주기 전까지는 여럿이 섞여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코로나19 양성률은 26.0%(7일 0시 기준)까지 올라갔다. 선별진료소에 온 검사자 4명 중 1명은 확진자인 셈이다. 더욱이 최근 일본 이화학연구소에서 확진자와 50㎝ 이내에서 대화를 했다면, 마스크를 착용하더라도 감염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까지 나왔다. 그만큼 선별진료소에서의 코로나19 확산이 기우는 아니라는 분석이다.

이에 시민들의 불안감은 커져만 가고 있다. 고등학교 교사로 일하고 있는 김모(43) 씨는 “마스크를 써도 코로나에 걸린다고 하는데, 확진자가 몰리는 선별진료소에 갔다가 오히려 걸리는 게 아닌가 하는 걱정이 앞선다”며 “동네 병원에서도 검사를 받을 수 있다고 하지만, 아직 그 수가 적고 진료비와 검사비도 같이 든다고 하니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영업직에 종사하는 이모(35) 씨는 “직업 특성상 사람을 자주 만나다보니 코로나 검사를 자주 하게 된다”며 “지금은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하기에는 불안해, 신속항원검사를 집에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시민들은 선별진료소를 피해 집에서 신속항원검사를 받고 싶어하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다. 검사 체계 개편으로 인해 신속항원검사 키트 물량이 선별진료소 등으로 몰리면서 시민들이 구입할 통로인 편의점, 약국 등에 신속항원검사 키트가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천은미 이화여대 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위험군이 몰리는 PCR검사와 신속항원검사를 함께하는 지금은 검사 방식은 매우 위험하다”며 “신속항원검사 정확도가 90% 이상으로 높은 만큼, 집에서 자가진단키트로 확인을 한 뒤 양성이 나오면 PCR을 받도록 해야 한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중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하루 코로나19 확진자가 3만6719명 발생했다. 누적 확진자는 108만1682명으로 늘어났다.


123@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