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대 이봉진 교수팀, 폐혈증·결핵 유발 슈퍼박테리아 박멸하는 약물설계 제안
[헤럴드경제=구본혁 기자] 폐혈증, 결핵을 유발하는 슈퍼박테리아를 스스로 자멸하게 만들 수 있는 새로운 항생제 탄생이 머잖아 가능해질 전망이다.
한국연구재단은 서울대학교 이봉진 교수, 포항가속기연구소 이상재 박사 공동 연구팀이 독소 활성화를 통한 병원균 사멸 유도 원리를 확인, 이를 통해 항생제 내성 슈퍼박테리아를 박멸할 수 있는 차세대 약물 설계 실마리를 제공했다고 10일 밝혔다.
최근 포도상구균, 결핵균 등의 내성 문제를 극복할 수 있는 항생제 개발은 전 세계적으로 정체된 상황이다. 세계보건기구(WHO) 보고에 따르면 대부분의 신규 항생제들은 슈퍼박테리아에 취약하며, 새로 개발된 항생제들은 그람 음성 병원균을 주 대상으로 개발됐다.
특히 기존 항생제로 죽일 수 없는 슈퍼박테리아에 의한 사망자 수는 국내의 경우 20197년 9000명이며 이 중 40%인 3600명이 사망했다.
WHO는 향후 2050년도에 슈퍼박테리아로 인한 사망자 수를 1000만명 이상으로 예측하고 있어 패혈증을 일으키는 항생제 내성 포도상구균이나 다제 항생제 내성 결핵균에 대한 신규 항생제 개발이 시급한 실정이다.
연구팀은 그람 양성균인 포도상구균 유래의 독소단백질인 PemK와 독소-항독소 결합체 단백질인 PemIK의 삼차원 구조를 X선-결정학법을 이용해 해석에 성공했다.
또한 생물리학 분석을 통해 독소단백질의 활성화 부위를 확인, 활성 유지를 통해 병원균의 전령알엔에이(mRNA)를 분해하는 것을 밝혀냈다.
이에 두 단백질의 강제적인 결합 방해를 통해 독소단백질 PemK가 지속적인 독소 활성능을 나타내게 함으로서 포도상구균, 폐렴막대균, 탄저균, 결핵균을 사멸시킬 수 있다.
이번 연구 결과를 통해 두 단백질 PemK와 PemI의 결합을 방해하는 물질을 설계할 수 있는 삼차원 구조정보를 밝혀냈으며, 병원균들이 스스로 자멸하게 유도할 수 있는 신개념 항생제 설계의 토대를 제시했다.
이봉진 교수는 “구조기반 약물 설계법을 이용한 빠른 약물 개발을 가능하게 할 수 있다”면서 “슈퍼박테리아 중 빠른 대처가 필요한 메티실린 내성 황색포도상구균 뿐만 아니라 폐렴막대균, 탄저균, 결핵균에 대처할 수 있는 약물 설계의 실마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연구팀은 전 세계에서 5개국만 보유하고 있는 포항 4세대 방사광가속기를 활용해 실온 상태의 약물 결합 단백질 연구와 항생제 개발을 병행할 계획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연구재단이 추진하는 기초연구사업의 지원으로 수행된 이번 연구 성과는 국제학술지 ‘뉴클레익 액시드 리서치’ 2월 10일 게재됐다.
nbgk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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