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 요약
사극에 한복 등장…中 문화로 둔갑
한복 기원, 명나라 ‘한푸’에 있어
결국 중국 문화라고 주장하기도
문체부-민간, 한복생활화 시동
‘한복 근무복·교복’ 전시 열어
[헤럴드경제=채상우 기자] “중국의 한복 약탈은 이미 오래전 시작됐다.”
베이징동계올림픽 개막식에 ‘한복’이 등장하자, 한국 국민은 김치에 이은 중국의 ‘문화 공정’이라며 분노하고 있다. 중국 측은 “중국 소수민족 중 하나인 조선족의 문화를 소개한 것뿐”이라고 해명했지만, 국민은 쉽게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다. 과거부터 중국 내에서 한복을 자신들의 전통문화로 은근슬쩍 바꿔온 정황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2020년 중국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아이치이에서 방영한 사극 ‘소주차만행(少主且慢行)’에서 시녀 역할 배우들이 한복을 입고 있어 논란이 됐다. 지난해 방영된 드라마 ‘일편빙심재옥호(一片氷心在玉壺)’에서는 갓이 중국의 전통문화로 나왔으며, 갓을 쓰고 연기한 배우가 자신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갓은 중국의 전통 문화”라고 소개해 논란이 된 바 있다. 명나라 배경의 중국 드라마 '성화14년'에는 주인공이 갓과 망건을 쓰고 나오기도 했다.
중국인들이 한복이 자신들의 전통문화라고 주장하는 배경에는 명나라 전통 복식 ‘한푸’가 있다. 한복의 기원이 한푸에 있으니 결국 한복 또한 자신들의 문화라는 것이다.
지난해 국내에서 방영한 SBS 드라마 ‘홍천기’에서 주인공 역을 맡은 배우 김유정이 한복을 입고 나오자 중국인들은 한푸를 표절했다고 항의했다. 또 중국 게임 ‘샤이닝니키’ 제작사가 한국 출시를 기념해 게임 의상에 한복을 선보이며 ‘한국의 전통 의상’이라고 소개한 것에 대해서도 한복은 한국의 전통 의상이 아니라고 항의해 결국 이를 삭제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중국의 ‘한복 공정’이 우리 국민의 공분을 사고있는 가운데 교복이나 근무복 등 한복의 생활화를 위한 시도가 눈길을 끌고 있다. 서울 중구 ‘문화역서울284’에서 전시 중인 생활 속 드레스코드 우리 한복을 한번 볼까요.
중국 정부는 한복 약탈의 의지를 숨기지는 않았다. 한복이 한국의 문화이면서 중국의 문화라는 입장을 확인했다. 주한중국대사관은 입장문을 통해 “중국 조선족과 한반도 남북 양측은 같은 혈통을 가졌다. 복식을 포함한 공통의 전통문화를 갖고 있다”며 “전통문화(한복)는 한반도의 것이며, 또한 중국 조선족의 것”이라고 했다.
중국대사관은 “이른바 (중국의)‘문화공정’, ‘문화약탈’이란 말은 전혀 성립될 수 없다”며 “중국 측은 한국의 역사·문화 전통을 존중하며, 한국 측도 조선족을 포함한 중국 각 민족 인민들의 감정을 존중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 각 민족 대표들이 민족 의상을 입고 베이징동계올림픽이란 국제 스포츠 대회와 국가 중대 행사에 참석하는 건 그들의 바람이자 권리”라고 항변했다.
현재는 한국과 중국의 공동의 문화라고 주장하는 중국, 언젠가는 중국의 문화를 한국이 약탈한 것이라고 주장할 것이라는 우려 섞인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영상=시너지영상팀]
123@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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