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커버리펀드 사기피해대책위원회 16일 회견
“장하성·김상조 손실금액 명백하게 밝힐 수 있어야”
“경찰 수사 결과 미진한 부분은 추가 고소·고발할것”
[헤럴드경제=채상우 기자] 2500억원에 달하는 피해를 입은 ‘디스커버리펀드 환매 중단 사태’ 피해자들이 펀드를 판매한 기업은행 등에 100% 보상을 요구하고 나섰다. 피해가 발생한 지 3년이 다 돼가고 있지만, 피해자들에 대한 보상은 깜깜무소식이다.
16일 디스커버리펀드 사기피해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는 서울 중구 을지로 기업은행 본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기업은행과 디스커버리자산운용은 사기판매 책임을 인정하고 100% 보상하라”고 요구했다.
대책위는 “디스커버리펀드는 사모펀드 사태 중 가장 먼저 환매가 중단됐으나 근본적인 해결 없이 4년째 표류하고 있다”며 “피해자들은 여전히 거리에서 투쟁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어 “기업은행은 고객들에게 ‘미국이 망하지 않는 한 안전하다’ 라면서 미국의 경기와 무관한 것처럼 호도했고, ‘장하성 동생 장하원이 판매하는 상품’이라면서 마치 청와대가 든든한 배경인 것처럼 안전성만 강조하고 고객을 현혹하였다”고 덧붙였다.
대책위는 “사법 당국은 장하성 주중대사의 동생 장하원 디스커버리자산운용 대표의 펀드 돌려막기, 사모펀드 쪼개기와 각종 사기 수법의 진실을 규명하고, 정관계 인사 등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사기 혐의에 연루된 모든 책임자를 철저하게 처벌해야 마땅하다”고 촉구했다.
대책위는 장하성 주중대사와 김상조 전 청와대 정책실장이 해당 펀드에 투자한 것과 관련해서는 “장 대사와 김 전 실장은 현재 시점 기준 돌려받지 못한 손실금액 등을 명쾌하게 공개해 모든 의혹을 해소해주길 바란다”며 “본인들이 해명하지 않는다면 경찰청에서 국민들께 공개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대책위는 “어려운 수사를 효과적으로 진행하려면 경찰과 검찰의 유기적인 공조가 중요하다고 본다”며 “대책위는 수사 결과 미진한 부분이 발견되면 별도의 추가 고소·고발을 통해 진실을 밝혀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디스커버리펀드 사태는 2019년 디스커버리자산운용의 2562억원 규모 펀드가 미국 현지 자산운용사의 법정관리로 환매가 연기돼 발생한 대규모 투자자 피해 사건이다. 해당 펀드는 기업은행, 하나은행, 한국투자증권에서 수천억원이 팔렸다.
장하원 대표는 펀드가 부실화할 가능성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도 이를 숨긴 채 상품을 판매해 투자자들에게 피해를 입혔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그는 경찰 수사가 궤도에 오른 최근에야 두 차례 피의자 신분 조사를 받았다.
장 대표의 형인 장하성 대사가 청와대 정책실장이던 2017년 해당 펀드에 60억원을 투자를 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특혜 논란으로까지 번졌다. 김상조 전 실장이 해당 펀드에 약 4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경찰은 장하성 대사와 김 전 실장이 투자한 배경 등을 조사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피해자 구제책은 지지부진하게 지연되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2월 디스커버리자산운용과 장 대표에 대한 제재심을 열고 각각 영업정지와 직무정지라는 중징계를 내렸다. 그러나 금감원의 중징계안을 받은 금융위원회는 지금까지 제재를 의결하지 않고 있다. 금융위는 “의도적으로 지연한 것은 아니다”고 일축하며 절차에 따라 진행 중이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123@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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