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홍승희 기자] “기세등등 토종 OTT가 ‘넷플릭스 천하’ 균열 낸다!”
국내 OTT(온라인동영상플랫폼)시장의 절반가량을 장악하고 있는 ‘공룡’ 넷플릭스의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 토종 OTT가 새로운 장르를 구축하며 이용자를 무섭게 확보하고 있다. 반면 넷플릭스는 이용자 감소, 통신사들과의 망이용료 분쟁 확대 등 이중고에 직면했다. 굳건하던 ‘넷플릭스 천하’에 균열이 생기고 있다는 분석이다.
22일 데이터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티빙의 지난 1월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418만8071명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토종 1위 OTT 웨이브(492만931명)의 턱밑까지 쫓아온 수치다. 티빙은 최근 외부 투자를 유치하는 과정에서 2조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반년 사이 무려 5배나 오른 몸값이다.
비결은 새로운 장르에 대한 도전이다. 티빙에 따르면, 지난해 말부터 새로이 구축한 ‘OTT형 추리예능’인 ‘여고추리반 2’는 시청UV(순 시청자 수)가 7주 연속 증가세를 기록하고 매회 유료 가입기여자수가 순증하는 등 성과를 이끌어냈다. 전편인 ‘여고추리반’과 달리 후속편부터는 VOD 공개 전 라이브 스트리밍이 선공개됐고, 시청자들이 실시간으로 추리 내용을 톡으로 주고받는 형식으로 이어졌다. 특히 MZ세대(밀레니얼+Z세대) 사이에서 큰 인기를 얻었다.
이외에도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진행된 오리지널 예능 ‘서울체크인’이 티빙 ‘유료가입자 기여도’ 1위를 차지했다. 흥행에 성공한 오리지널 예능 ‘환승연애’와 드라마 ‘술꾼 도시 여자들’을 잇는 작품이 꾸준히 탄생하고 있다. 투자 대비 효율이 큰 드라마와 예능으로 국내외 시청자를 모으는 것이 특징이다.
반면 넷플릭스의 상황은 딴판이다. 활성이용자수가 정체하고 있을 뿐 아니라 국내에서 촉발된 망사용료 분쟁이 해외까지 일파만파 확산되는 분위기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넷플릭스의 MAU는 최근 꾸준히 감소 추세다. 지난해 10월(1288만2395명) 이후 1253만7600명(11월)→1247만8960명(12월)→1241만2118명(1월)으로 계속 줄었다. 넷플릭스는 지난 4분기 실적 발표 당시 신규 유료가입자 수가 자체 전망치와 시장 전망치를 모두 하회하며 올 1분기 목표 가입자 수를 낮춰잡기도 했다.
망이용료 분쟁도 국내뿐 아니라 세계 각국으로 퍼지고 있다. 국내 이동통신 3사인 SK텔레콤·KT·LG유플러스 최고경영자(CEO)가 모두 오는 28일 열리는 세계 최대 IT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 참석할 예정인 가운데 주최 측인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는 넷플릭스의 망 투자비용 분담 요구를 공식 회의 안건으로 상정할 예정이다.
한편 가입자 확보가 한계에 부딪히자 넷플릭스는 신규 가입자를 대상으로 스탠다드요금제를 월 1만3500원, 프리미엄요금제를 월 1만7000원으로 인상한 데 이어 다음달 1일부터 모든 가입자를 대상으로 요금을 인상할 예정이다.
h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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