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식에 항상 들어가는 조건은 정제 탄수화물을 대신하는 ‘통곡물’의 섭취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수요가 높아진 귀리 역시, 정제 밀가루가 아닌 통곡물로 인기를 더하고 있다.

밥이 주식인 한국인에게는 귀리보다 친숙한 통곡물이 있다. 바로 흰 쌀을 대신하는 현미다. 현미는 영양학적으로 뛰어난 곡물로, 각종 성인병 예방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백미를 고집하는 이들도 많다.

하지만 그 중에는 잘못 알려진 정보나 올바르지 못하게 현미를 섭취해 편견이 쌓인 문제도 있다.

현미 안 먹고도 건강했다?

현미를 거부하는 이들 중에는 그동안 백미를 먹고도 잘 살아왔다고 말하기도 한다. 하지만 한국인이 흰 쌀밥을 마음껏 먹게 된 것은 그리 오래전 일이 아니다. 넉넉하지 못했던 우리 조상들은 흰 쌀밥에 고깃국을 실컷 먹어보는 것이 큰 바람이었다.

농사기술의 발전과 강력한 식량증산정책으로 1980년대 이후에서야 쌀 자급이 실현되며 흰 쌀밥을 실컷 먹을수 있게 된 것이다. 하지만 이와 함께 당뇨와 비만 인구도 빠르게 증가되면서 최근에는 현미 효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추세다. 건강에 좋은 현미를 먹자는 움직임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현미는 농약이 많다?

농약 때문에 불안하다는 이들도 있다. 현미는 껍질을 벗겨내지 않기 때문에 중금속과 농약으로부터 안전하지 못하다는 생각이다. 하지만 이에 대한 과학적 근거는 부족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20여 년간 현미를 연구해 온 정사영 박사는 저서 ‘기적을 낳는 현미’에서 “체외로 배설되고 남은 체내 수은 잔량은 현미식(0.015ppm)이 백미식(0.039ppm)보다 적다”고 말했다. 농약 검출량이 있더라도 지극히 미량이며, 현미에는 독성 배출 효과가 있다는 분석이다. 현미와 백미 모두, 가장 안전한 방법은 유기농 제품을 구입하는 것이다.

소화가 어렵고 맛이 없다?

소화와 거친 식감에 대한 거부감도 있다. 그래서 현미는 ‘꼭꼭 씹어야 한다’는 조건이 붙는다. 반면 백미는 부드럽게 넘어가기 때문에 대충 삼키기 쉽지만, 이는 오히려 올바른 식습관이 아니다. 강지원 통곡물자연식운동본부 대표는 “오래 씹을수록 소화효소인 침이 많이 나와 소화를 도우며, 뇌혈류량을 증가시켜 기억력, 집중력 등의 뇌 기능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했다. 오래 씹는 습관과 치매 예방과의 연관성을 밝힌 연구들도 여럿 있다. 부드러운 식감을 원하면 저녁에 현미를 불려놓은 후 아침에 밥을 지으면 된다. 특히 발아현미는 소화가 더 잘된다. 육성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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