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포리자 원전 폭격 이후 인근 고아원에서 215명 대피
폴란드 국경으로 이동 예정…우크라 리비우 역 통과
[헤럴드경제=유혜정 기자] 러시아군과 우크라이나군 간 교전이 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우크라이나분쟁 지역에 위치한 고아원에서 아이 200명이 대피해 국경을 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대피한 아이는 고아원 관계자와 함께 동행하며 우크라이나에서 탈출하고 있다. 이들은 24시간의 기차 여행을 마치고 우크라이나 서부에 위치한 리비우에 도착했다.
지난 4일 러시아군이 유럽 최대 원전 중 하나인 자포리자 원전을 공격한 뒤 인근 고아원에서 215명의 아이가 서둘러 떠났다.
이 고아원의 원장인 올하 쿠처는 “마음이 찢어지고 있다”며 “아이들이 너무 어려서 미안한 마음뿐”이라며 흐느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리비우에 도착한 아이들은 장난감을 꼭 움켜쥔 채 리비우 기차역 승강장에서 대기했다.
고아원에서 대피한 16세 블라디미르 코브툰은 “이제 안심이 된다”며 “자포리자에서 공습 사이렌이 울렸을 때 끔찍했다”고 말했다. 사이렌이 울리는 내내 지하실에 숨어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회상했다.
안드리 사도비 리비우 시장에 따르면 지난 4일에만 6만5000명의 이주민이 리비우역을 통과했다.
아이들은 리비우역을 통과한 뒤 폴란드에 있는 임시 대피소로 향했다. 쿠처 원장은 “국경을 넘으려면 몇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고단한 여정을 마치니 슬픔, 안도감, 분노 등의 복합적인 감정이 올라온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는 우크라이나를 너무 사랑해서 떠나고 싶지 않다”며 “그러나 불행하게도 우리는 떠나야 한다”고 덧붙였다.
yooh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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