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 투표외출, 5시30분→5시50분으로 20분 늦춰

金 “투표 포기·투표 장애 유도하는 것 아닌가” 맹비판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 [이상섭 기자]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 [이상섭 기자]

[헤럴드경제=정윤희 기자]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8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들의 대선 투표 외출 허용 시각을 당초 5시30분에서 5시50분으로 20분 늦추도록 한데 대해 “행정편의적이고 반(反)헌법적인 조치”라며 즉각 철회를 강하게 요구하고 나섰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노정희 선관위의 참을 수 없는 무책임과 안이함에 화가 날 지경”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국민의 소중한 주권을 라면박스에 내팽개친 노정희의 선관위가 이번에는 본투표하는 날 확진자에 대한 투표 외출 허용시각을 당초 오후 5시30분에서 5시50분으로 늦출 방침이라고 한다”며 “그렇잖아도 선관위의 부실한 선거관리로 인해 확진 유권자의 사전 투표권 행사에 엄청난 제약을 준 마당에, 선관위가 또다시 본 투표권 행사에 더 큰 제약을 가하겠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는 매우 비상식적이고, 반(反)헌법적인 잘못된 조치로 당장 철회돼야 마땅하다”며 “노정희의 선관위는 비확진 유권자들과의 접촉을 차단하고 확진자의 장시간 대기를 방지하기 위해 이런 방침을 정했다고 하지만, 그 어떤 이유를 끌어다 댄다 해도 이런 식의 국민주권 행사 제약은 자유민주주의 국가에선 있을 수 없는 폭거이자 망동”이라고 비판했다.

김 원내대표는 “행여나 본투표날 투표해야 할 확진자 수가 수 백만 명에 이를 경우, 겨우 단 한 시간의 투표 시간만으로 국민의 소중한 참정권이 온전히 보장받을 수 있다고 자신할 수 있나”라며 “혹여 투표 외출 허용시각을 최대한 늦추어 확진자의 투표 포기, 투표 장애를 유도해 여당 후보에게 유리한 구도를 만들려는 아주 고약한 정치적 계산이 깔려 있는 건 아닌가”라고 꼬집었다.

그는 “노정희 선관위의 무성의와 편의적 발상, 어쩌면 아주 고약한 목적 탓에 단 한 명의 국민이라도 주권을 행사하는데 지장이 생겨서는 안 된다”며 “확진자라는 이유만으로 헌법적 권리를 침해당해야 할 하등의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확진 유권자가 투표권을 제대로 행사할 수 있도록 별도의 대기장소를 충분히 확보하든지, 아니면 17시경부터는 별도의 확진자용 투표함을 비치하든지 해야 한다”며 “선관위와 방역당국은 기존의 투표 외출 허용시각을 오후 5시30분에서 5시50분으로 바꾸려는 행정편의적이고, 반(反)헌법적 투표 침해행위를 당장 철회하고, 보다 실효적인 특단의 대책을 강구해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yuni@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