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프타 가격 한달새 70%↑

러시아산 사실상 거래 중단

석유제품 가격상승·수요 부족

LG화학 여수 공장 [LG 제공]
LG화학 여수 공장 [LG 제공]

[헤럴드경제=주소현 기자] 국제유가가 배럴당 130달러까지 돌파해 국내 화학사들의 원가 부담이 심화되고 있다. 여기에 화학업계 ‘쌀’로 불리는 나프타까지 가격이 급등한 데다 수입 의존도가 높은 러시아로부터 갈수록 공급도 불확실해져 국내 화학사들이 ‘이중고’를 겪고 있다.

6일(현지시간) 브렌트유는 장중 한때 139.13달러,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130.50달러까지 뛰어 각각 2008년 7월 이후 최고가를 경신했다.

이와 함께 나프타 가격도 연일 가파른 상승세를 달리고 있다. 지난 4일 기준 나프타(일본 C&F) 가격은 t당 1023.125달러로 전월 대비 423.25달러(70.56%) 상승했다.

이는 러시아에 대한 국제사회의 경제적 제재가 강화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에너지 부문에서 직접적인 제재가 가해지지는 않았으나 러시아 일부 은행이 스위프트(SWIFT·국제은행간통신협회)에서 배제되면서 결제가 어려운 데다 향후 추가 제재가 실행될 가능성이 있어 러시아산 원유 및 석유제품 거래가 사실상 중단되고 있는 실정이다.

국내 화학사들은 러시아산 석유제품 수급에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예상된다. 나프타 수입량의 약 24%가 러시아산이기 때문이다. 러시아 외 지역의 나프타로 대체하더라도 추가 비용이 발생하고 고유가로 원료비가 상승하는 등 국내 나프타분해시설(NCC)들의 고충이 커질 수밖에 없다.

NCC는 나프타를 분해해 에틸렌, 프로필렌 등 석유화학 제품의 기초 원료를 생산하는 시설이다. 나프타는 정유업계에서는 완성품, 석유화학업계에서는 원료가 된다.

나아가 정유사와 연계되지 않은 국내 독립 NCC는 러시아산 나프타를 자체 수급해야 해 더 곤혹스러운 상황이다. 국내 정유사들이 화학사업에도 진출하면서 외부에 판매하던 나프타를 자체적으로 소비하고 추가로 수입하고 있어 물량 확보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러시아산 나프타 수입 비중이 큰 한 화학사 관계자는 “나프타 가격이 비정상적으로 올라가고 있다”며 “원유 가격이 오르면 하위 제품에 가격 인상 등을 반영해야 하는데 수요가 받쳐주지 않아 딜레마에 빠진 격”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원유 및 석유제품 가격이 연쇄적으로 상승하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며 “임시방편으로 나프타를 일부 액화석유가스(LPG)로 대체할 수는 있으나 가스 가격도 오르지 않는다고 낙관하기 힘들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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