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제임스 마틴 비확산센터 위성사진 분석 결과

北 핵실험 재개시 100kt 이상 수소폭탄 가능성

미국 제임스 마틴 비확산센터는 지난달과 이달 촬영한 위성사진을 비교분석한 내용을 토대로 북한이 과거 6차례 핵실험을 실시한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건물 신축과 보수 정황이 포착됐다며 핵실험 재개 준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자료사진. [헤럴드DB]
미국 제임스 마틴 비확산센터는 지난달과 이달 촬영한 위성사진을 비교분석한 내용을 토대로 북한이 과거 6차례 핵실험을 실시한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건물 신축과 보수 정황이 포착됐다며 핵실험 재개 준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자료사진. [헤럴드DB]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북한이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 모라토리엄(유예) 철회 가능성을 예고한 가운데 과거 6차례 핵실험을 실시한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건물을 신축하고 보수하는 정황이 포착됐다.

북한이 핵실험 재개 준비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관측이 뒤따른다.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미국 미들베리 국제학연구소 제임스 마틴 비확산센터가 최근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을 촬영한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이곳에서 새 건물 건축과 기존 건물 수리 정황을 포착했다고 8일 보도했다.

맥사테크놀로지가 지난달 18일과 지난 4일 촬영한 위성사진에 따르면 지난달 공터였던 공간에 이달 들어 목재가 쌓여있는 모습이 확인됐다.

또 핵시설 내 기존 건물이 있던 자리에 새 건물이 들어섰고 건물 보수를 위한 목재를 쌓아두고 수리중인 모습도 나타났다.

제프리 루이스 비확산센터 동아시아 국장은 이 같은 변화가 최근 집중적으로 이뤄졌다면서 북한이 갱도 공사 등에 상당한 양의 목재를 사용해온 만큼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새로운 활동이 시작되고 있음을 시시하는 초기 징후라고 평가했다.

특히 북한이 지난 2018년 5월 풍계리 핵실험장을 폐쇄한 이후 처음으로 현장에서 목격된 활동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루이스 국장은 계속해서 이 같은 정황은 북한이 핵실험장과 관련해 어느 정도 결정을 내렸음을 보여준다면서 풍계리 핵실험장을 핵실험 재개를 위해 준비된 상태로 되돌릴 계획을 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북한이 폭파한 갱도의 손상 정도에 따라 달라질 수 있겠지만 풍계리 핵실험장이 핵실험 재개를 위해 준비가 되려면 최소 몇 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그는 북한이 아예 다른 장소에서 핵실험을 재개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루이스 국장은 북한의 핵실험 재개시 폭발력 100kt 이상의 대형 수소폭탄, 또는 새로운 전술핵무기 검증을 위한 것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북한은 지난 2018년 한반도 평화 무드 속 외신기자들을 초청해 풍계리 핵실험장 폭파 장면을 공개하고 영구 폐기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함경북도 명간군과 양강도 백암군 사이에 있는 만탑산에 위치한 풍계리 핵실험장은 해발 2205m의 만탑산을 비롯해 기운봉, 학무산, 연두봉 등 해발 1000m 이상의 산봉우리로 둘러싸여 있다.

1번부터 4번까지 4개 갱도를 갖췄으며 대부분 화강암 암반으로 이뤄져 내구성과 방사성 물질 유출 방지 등 핵실험을 위한 천혜의 조건을 갖췄다는 평가다.

북한은 지난 2018년 5월 총 5차례에 걸쳐 핵실험에 따른 방사능 오염으로 이미 폐쇄된 상태였던 1번 갱도를 제외한 2번 갱도와 4번 갱도, 3번 갱도 순으로 갱도 입구와 관련 시설을 폭파했다.


shindw@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