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매체 뉴타임스 편집장 예브게니야 알바츠. [연합]
러시아매체 뉴타임스 편집장 예브게니야 알바츠. [연합]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내가 순교자는 아니지만, 누군가는 (러시아 내에서 취재를) 해야 한다고 본다. (두려워하기에는) 너무 늦었다".

러시아의 한 독립언론 편집장이 러시아 정부의 자국 매체에 대한 통제를 놓고 "두렵지 않다"며 보도를 이어가겠다고 선언했다. 러시아 정부가 최근 언론 통제를 위해 형법 개정안까지 통과시킨 상황에서다.

러시아의 자유주의적 성향 독립매체 뉴타임스 편집장이자 최고경영자(CEO) 예브게니야 알바츠(63)는 13일(현지시간) 미국 CNN방송과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러시아 의회는 이달 초 형법 개정안을 통과시키며 러시아군 운용에 관한 '가짜 뉴스'를 유포할 시 최고 3년의 징역형에 처할 수 있도록 했다. 개정안에는 이같은 허위 정보가 국가에 중대한 결과를 초래했다고 판단될 경우 형은 최고 15년까지 늘어날 수 있게 하는 내용도 담겼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국제 여성의 날(8일)을 앞두고 모스크바 근교에 있는 국영항공사 아에로플로트 항공학교를 방문해 여승무원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연합]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국제 여성의 날(8일)을 앞두고 모스크바 근교에 있는 국영항공사 아에로플로트 항공학교를 방문해 여승무원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연합]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자국 내 언론 통제를 강화한 러시아에서는 최대 160명의 취재진이 철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CNN을 비롯해 블룸버그 통신, ABC 방송, 영국 BBC 방송 등 다수 서방 매체가 러시아 내에서의 취재 활동을 일시 중단했다.

현지 독립언론을 발행하는 알바츠는 계속 러시아에 남았다. 그는 감옥에 가지 않기 위해 보도에 주의를 기울이겠지만 조국을 떠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알바츠는 그간 저술과 기사, 잡지 등을 통해 러시아 정부를 비판하는 인사로 알려져 있다. 그는 이날 인터뷰에서 "내 세금이 우크라이나인들을 죽이는 폭탄에 쓰인다는 게 부끄럽다"면서 "내 조국이 한 일에 대해 무릎을 꿇고 사과하고 싶다"고 밝혔다.


kacew@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