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 더 멀어지는 것 알게 될 수”

[이코노미스트 홈페이지]
[이코노미스트 홈페이지]

[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영국의 유력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추진하는 대통령 집무실의 서울 용산 국방부 이전을 ‘인기없는 개인 프로젝트’라고 평가하며 비판적으로 소개했다.

이코노미스트는 26일(현지시간) 홈페이지에 게재한 ‘궁전 정치-한국의 대통령 당선인, 인기없는 개인 프로젝트 시작’이라는 기사에서 윤 당선인이 집무실을 청와대에서 몇 마일 떨어진 국방부 청사로 옮기고 싶어한다는 뉴스로 인해 광화문 광장에서 볼 수 있는 시위대가 국방부 앞으로 왔다고 언급했다.

이 매체는 윤 당선인이 지난 20일 기자간담회에서 청와대를 ‘고립된 궁전’, ‘제왕적 권력의 상징’으로 묘사했다며, 보수정당 국민의힘 소속인 그는 5월 10일 취임식을 통해 사람들에게 더 가까이 권력을 가져다 줄 계획이라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매체는 아울러 국방부 부지 내 기존 건물이 대통령 집무실로 전환되고, 주변에 새로운 공원이 건설돼 시민들이 정부가 열심히 일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고 전했다.

이코노미스트는 그러나 이는 돈 낭비이자 국가안보를 위협하는 일이라는 게 국민의 지적이라고 했다. 윤 당선인의 인수위팀은 집무실 이전 비용이 500억원 미만이라고 추산하지만 여기엔 국방부 이전 비용은 포함하지 않은 것이라고 매체는 전했다. 이 움직임에 반대하는 청원엔 20만명이 서명했다고도 소개했다.

이코노미스트는 윤 당선인의 새 이웃도 들뜨지 않고 있다고 했다. 국방부 옆 밀집된 저층지구인 삼각지의 일부 사업주는 유동인구가 증가할 것이라며 환영했지만 더 많은 사람들은 교통량 증가, 새로운 보안 규정, 광화문을 자주 채우는 시위대와 동반하는 경찰 등의 다른 문제에 대해 더 우려하는 것처럼 보였다고 썼다.

이 매체는 한 세탁소 주인이 “그들이 어디에서 시위할 것 같나. 내 가게 앞에서 할 거다”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코노미스트는 한국인은 윤 당선인이 선거운동 과정에서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적 피해를 가장 우선적으로 해결하겠다고 약속한 데 대해 불만을 표하고 있다고 했다. 윤 당선인은 그(경제 피해 해결) 대신 개인 프로젝트를 통해 정치적 자본을 사용하기로 결정했다면서다.

이 매체는 차기 대통령으로서 윤 당선인의 인기는 이미 역사적으로 최저 수준인 상황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윤 당선인은 사람들을 더 가깝게 하려는 시도가 실제로 사람들을 더 멀어지게 한다는 점을 알게 될 것이라고 했다.


hongi@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