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세정 기자] “넷플릭스가 아닌 애플이 해냈다!”
온라인동영상플랫폼(OTT) 영화의 첫 ‘아카데미 작품상’이 넷플릭스가 아닌 애플에게 돌아갔다. 애플tv+의 영화 ‘코다’가 제94회 아카데미시상식에서 ‘작품상’을 거머쥐었다. OTT로 개봉한 작품 최초로 할리우드 전통 영화를 제치고 오스카 최고상을 차지하게 된 것. 오스카에 눈독을 들여왔던 넷플릭스는 ‘첫 OTT 오스카 작품상’ 자리를 후발주자인 애플에게 내주면서 자존심을 구기게 됐다.
‘코다’는 애플의 OTT 서비스 애플tv+를 통해 개봉한 애플 오리지널 영화다. 청각 장애인 부모와 비장애인 딸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애플tv+ 작품이 오스카 작품상을 수상한 것은 전통 영화를 제친 것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애플tv+는 넷플릭스의 후발 주자다. 가입자나 콘텐츠 수도 상대적으로 크게 적다. 애플의 ‘양 보다 질’ 전략이 ‘공룡’ 넷플릭스를 이겼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것도 이같은 이유다.
실제 애플tv+의 글로벌 유료 가입자는 약 2000만명으로 추산된다. 넷플릭스의 글로벌 가입자(2억2000만명)의 10분의1 수준에도 못 미친다. 미국 OTT 시장에서 애플tv+의 점유율은 5%로 넷플릭스(25%)에 크게 뒤져있다. 오리지널 콘텐츠 역시 70여편에 그치고 있어, 넷플릭스(약 4000여편)와 차이가 크다.
애플의 절대적인 ‘약세’에도 첫 오스카 작품상을 애플이 가져가게 되면서, 넷플릭스는 자존심을 구기게 됐다.
넷플릭스는 OTT 시장 내 막강한 경쟁력을 무기로, 최근 요금 인상, 계정 공유 추가 요금 등의 정책을 단행해 이용자들의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는 상태다. 넷플릭스는 한국을 비롯해 미국, 유럽 등에서 20% 가까이 요금을 올렸다. 한국 넷플릭스 프리미엄 요금의 경우 기존 1만4500원에서 1만7000원으로 가격이 올랐다.
이어 최근에는 칠레, 페루, 코스타리카 등 중남미 3개국에 계정에 새 프로필을 추가할 때마다 추가 요금을 부과하는 내용의 정책을 발표했다. 넷플릭스는 프리미엄 요금제 기준 최대 4명이 동시에 접속할 수 있는데, 이제 공유자를 최대 2명으로 제한하고 1명당 약 3000원을 추가로 걷겠다는 것이다.
이번 애플tv+의 오스카 작품상 수상을 계기로 OTT 시장에서 ‘지각 변동’이 일어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애플tv+를 재평가하는 시각이 많아진데다 넷플릭스 요금 정책에 대한 이용자들의 불만이 갈수록 커지고 있어 이참에 OTT를 ‘갈아타는’ 움직임도 적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sjpar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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