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온라인동영상플랫폼(OTT) 애플tv+를 통해 개봉한 영화 ‘코다’. 코다는 OTT 영화 최초로 아카데미시상식에서 작품상을 수상했다. [애플tv 유튜브 캡처]
애플의 온라인동영상플랫폼(OTT) 애플tv+를 통해 개봉한 영화 ‘코다’. 코다는 OTT 영화 최초로 아카데미시상식에서 작품상을 수상했다. [애플tv 유튜브 캡처]

[헤럴드경제=박세정 기자] “넷플릭스가 아닌 애플이 해냈다!”

온라인동영상플랫폼(OTT) 영화의 첫 ‘아카데미 작품상’이 넷플릭스가 아닌 애플에게 돌아갔다. 애플tv+의 영화 ‘코다’가 제94회 아카데미시상식에서 ‘작품상’을 거머쥐었다. OTT로 개봉한 작품 최초로 할리우드 전통 영화를 제치고 오스카 최고상을 차지하게 된 것. 오스카에 눈독을 들여왔던 넷플릭스는 ‘첫 OTT 오스카 작품상’ 자리를 후발주자인 애플에게 내주면서 자존심을 구기게 됐다.

‘코다’는 애플의 OTT 서비스 애플tv+를 통해 개봉한 애플 오리지널 영화다. 청각 장애인 부모와 비장애인 딸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애플tv+ 작품이 오스카 작품상을 수상한 것은 전통 영화를 제친 것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애플tv+는 넷플릭스의 후발 주자다. 가입자나 콘텐츠 수도 상대적으로 크게 적다. 애플의 ‘양 보다 질’ 전략이 ‘공룡’ 넷플릭스를 이겼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것도 이같은 이유다.

실제 애플tv+의 글로벌 유료 가입자는 약 2000만명으로 추산된다. 넷플릭스의 글로벌 가입자(2억2000만명)의 10분의1 수준에도 못 미친다. 미국 OTT 시장에서 애플tv+의 점유율은 5%로 넷플릭스(25%)에 크게 뒤져있다. 오리지널 콘텐츠 역시 70여편에 그치고 있어, 넷플릭스(약 4000여편)와 차이가 크다.

지난 27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할리우드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94회 오스카 시상식에서 영화 '코다'의 출연 배우들과 제작진이 무대에 올라 최우수 작품상을 받고 있다.[연합뉴스]
지난 27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할리우드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94회 오스카 시상식에서 영화 '코다'의 출연 배우들과 제작진이 무대에 올라 최우수 작품상을 받고 있다.[연합뉴스]

애플의 절대적인 ‘약세’에도 첫 오스카 작품상을 애플이 가져가게 되면서, 넷플릭스는 자존심을 구기게 됐다.

넷플릭스는 OTT 시장 내 막강한 경쟁력을 무기로, 최근 요금 인상, 계정 공유 추가 요금 등의 정책을 단행해 이용자들의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는 상태다. 넷플릭스는 한국을 비롯해 미국, 유럽 등에서 20% 가까이 요금을 올렸다. 한국 넷플릭스 프리미엄 요금의 경우 기존 1만4500원에서 1만7000원으로 가격이 올랐다.

이어 최근에는 칠레, 페루, 코스타리카 등 중남미 3개국에 계정에 새 프로필을 추가할 때마다 추가 요금을 부과하는 내용의 정책을 발표했다. 넷플릭스는 프리미엄 요금제 기준 최대 4명이 동시에 접속할 수 있는데, 이제 공유자를 최대 2명으로 제한하고 1명당 약 3000원을 추가로 걷겠다는 것이다.

이번 애플tv+의 오스카 작품상 수상을 계기로 OTT 시장에서 ‘지각 변동’이 일어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애플tv+를 재평가하는 시각이 많아진데다 넷플릭스 요금 정책에 대한 이용자들의 불만이 갈수록 커지고 있어 이참에 OTT를 ‘갈아타는’ 움직임도 적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sjpark@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