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언제까지 ‘리니지 천하’일 수 있을까? 카겜·넥슨이 하루 15억원씩 야금야금 뺏는다.”
카카오게임즈와 넥슨이 국내외 ‘리니지 천하’에 지각변동을 일으켰다. 엔씨소프트(이하 엔씨)가 점령하고 있는 대만 시장에서는 ‘오딘’ 신작이, 국내 시장에서는 넥슨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이 선전 중이다. 양 게임 모두 일매출은 15억원대로 추정된다.
‘리니지 삼형제’로 1위를 유지 중인 엔씨도 긴장할 수밖에 없다. 기존 게임 매출 감소와 신작 출시 연기, 인건비 등 비용 지출 증가 등으로 목표주가는 연일 하향 조정되고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29일 자사 대표작 ‘오딘’을 대만에 정식 출시했다.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지 5시간만에 애플 앱스토어 매출 1위와 구글플레이 인기 게임 1위에 올랐다. 지난 28일에는 사전다운로드 이용자가 몰리며 애플 앱스토어에서 인기 게임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대만 시장은 엔씨의 ‘리니지 삼형제’가 꽉 잡고 있는 시장이다. 29일 기준 대만 구글플레이 모바일게임 매출 1위는 리니지W, 2위 리니지M, 4위 리니지2M 순이다. 한국 못지 않게 국내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업계는 오딘의 대만 일매출 규모를 약 15억원으로 예상하고 있다. 조계현 카카오게임즈 대표는 앞서 주주총회에서 대만 시장 진출에 대한 자신감을 보였다. 조 대표는 “오딘의 대만 출시를 앞두고 있는데, 리니지M까진 모르겠지만 리니지2M 정도의 성과는 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매출 5위권 안착을 넘어 리니지2M 역전을 목표로 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국내에서는 넥슨이 리니지의 아성을 위협하고 있다. 지난주 출시된 ‘던전앤파이터(던파) 모바일’이 리니지2M을 제치고 단숨에 매출 3위에 올랐다. 던파 모바일 역시 일매출은 15억원 선으로 추정된다. 던파 IP(지적재산)가 가진 탄탄한 팬층의 저력을 증명했다는 평가다.
반면, 엔씨는 당장 1분기 실적부터 위기에 처했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리니지M·리니지2M 매출액의 감소가 이어지고 리니지W도 출시 초기 효과가 사라지면서 1분기 모바일게임 매출액이 전분기 대비 11.7% 줄어들 예정”이라고 말했다.
리니지M과 리니지2M 둘다 매출 감소세가 뚜렷하다. 지난해 리니지M 매출은 전년 대비 34% 감소한 5459억 원, 리니지2M은 전년 대비 23% 감소한 8496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 일평균 매출 60억원을 상회했던 리니지W도 올해부터는 매출액이 둔화될 전망이다.
엔씨소프트는 리니지가 아닌 새로운 IP를 내세워 반격에 나서려 했지만 녹록지 않다. 올 출시 예정이었던 신작 ‘아이온2’는 내년으로 출시가 연기됐다. 여기에 인건비, 마케팅 비용 등 일회성 비용 증가도 겹쳤다.
한편, 한국투자증권은 이날 엔씨 목표주가를 기존 92만원에서 70만원으로 23.9% 하향했다. 최근 2년 새 최저치다. 다만, 현재 주가가 저평가됐다는 점에는 이견이 없다며 투자 의견은 매수로 유지했다. 지난 21일 기준 증권사들이 제시한 엔씨소프트 목표주가 평균은 72만5000원이었다.
jakme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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