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그린에너지 사업일정 차질
주민 의견수렴 결과 반대 우세
“LNG기지에 건립 위험성 크다”
안전사고 예방정보 등 부족 지적
연수구, 여론 수렴 입장 정리중
인천경제자유구역 송도국제도시 그레이 수소 연료전지발전소 건립이 주민 반대에 부딪혀 차질을 빚고 있다.
이에 따라 관할 구청인 인천 연수구가 수소 연료전지발전사업과 관련 주민 수용성 검토를 위한 주민회의 개최 등을 거쳐 객관적인 입장 정리에 나서 그 결과가 주목된다.
29일 인천 연수구에 따르면 1월부터 이달까지 송도 수소 연료전지발전소 건립 사업에 대한 주민 의견을 수렴한 결과 반대 의견이 우세했다.
연수구는 관내 아파트 34곳의 입주자대표회와 주민단체 11곳의 공식 의견을 접수했으며 이 가운데 찬성은 7건, 반대 29건, 기타 9건으로 집계됐다. 개인별 의견은 찬성 22명, 반대 127명으로 나타났다.
지역 주민들은 국내 최대 액화천연가스(LNG) 생산·공급시설인 인천 LNG기지에 대규모 연료전지발전소까지 들어설 경우 사고 위험성이 커진다며 수소 연료전지발전소 건립을 반대하고 있다.
또 사업의 위해성이나 안전사고 예방 대책 등 정보 제공이 불충분하다거나 화석연료(천연가스)에서 수소를 추출하는 ‘그레이수소 연료발전’ 방식도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 사업은 한국수력원자력㈜·한국가스공사·미래앤인천이 함께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 ‘송도그린에너지’가 인천 LNG기지 내 2만1818㎡ 부지에 6000억원을 들여 단일 국내 최대 규모인 100㎿급 연료전지발전소를 짓는 사업이다. 2025년 상반기 건립해 인근 지역에 전력과 온수를 공급한다. 이 사업은 이미 구획 정리가 끝난 인천 기지내 유휴 부지를 활용하고 주거 지역인 아파트 단지까지는 4㎞나 떨어져 있어 개발 과정과 운영 기간에도 주민에게 피해는 주지 않을 것이라고 송도그린에너지 측은 예측하면서 주민 설득에 나섰다.
송도그린에너지 측은 애초 산업부 전기위원회 심의를 통과하면 환경영향평가와 개발행위 허가 등을 거쳐 올해 말 공사에 돌입할 예정이었지만 연수구의 의견수렴 단계부터 번번이 일정이 지연되면서 사업에 차질을 빚게 됐다.
이와 관련, 산업통상자원부는 송도그린에너지로부터 전기사업 허가신청서를 접수한 뒤 해당 사업에 관한 주민 수용성 정도를 연수구에 문의하기도 했다.
연수구는 주민 수용성이 확보될 때까지 민간 사업자의 허가 신청을 반려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으며 최근 산자부 공식요청에 따라 광범위한 여론 수렴을 거쳐 입장을 정리하고 있는 중이다.
또 사업자가 직·간접적으로 만든 주민협의체를 일방적으로 인정할 수는 없고 최근 허가기관인 산자부가 구에 요청한 만큼 객관적인 주민 수용성 검토와 함께 구가 인정하는 별도의 민간협의체 운영이 타당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앞서 2017년 시작됐던 인천 동구의 수소 연료전지발전소 건립도 안전성 등을 우려한 주민과 갈등으로 2019년 1월 공사가 중단되는 사태가 발생했지만 인천시가 나서 논란 10개월만에 합의문을 도출해낸 바 있다.
인천 동구 수소 연료전지발전소는 당초 계획보다 늦어진 2021년 7월 준공됐다. 발전용량 39만6000㎾이고 현재 8만7000여가구에 연간 전기 3억2000만㎾h를 공급하고 있다.
인천=이홍석 기자
gilber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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