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 예비기 있지만, 과부하로 인한 고장 발생시 대처 필요에 가동은 힘들어

경기도 고양시 서울시립승화원에 설치된 스크린에 화장진행 상태가 띄워져 있다. [연합]
경기도 고양시 서울시립승화원에 설치된 스크린에 화장진행 상태가 띄워져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최정호 기자]코로나19 확산과 사망자 증가로 인한 화장장 부족 사태가 좀처럼 제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서울시는 2곳 화장장을 24시간 풀 가동 중이지만, 여전히 상당수 유가족들은 원치 않는 5일장, 6일장을 해야만 하는 형편이다.

다만 시간이 지나면서 화장을 위한 대기 시간은 1~2주 전보다 줄었다.

3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서울시는 지난주부터 승화원과 서울추모공원 2개소의 화장시설을 24시간 가동하고 있다.

평상시 하루 평균 135건에서 운영률을 72% 끌어올려 232건을 처리하고 있는 것이다. 화장시설 한 기당 하루 평균 8.3회씩 운영하는 것으로 정부에서 비상 상황에 맞춰 권장기준으로 제시한 1기당 7회 운영을 상회하는 수준이다.

하지만 이 같은 서울시의 적극적인 대응에도 화장까지 장시간 대기가 필요한 상황은 계속되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불과 일주일 전만해도 7일장까지 지내는 경우가 다수를 차지했지만, 지금은 5일장이 대세고 3일에서 4일장 후 화장장으로 오는 경우도 점차 늘고 있다”고 상황을 전했다.

다만 화장장 부족 사태가 정점은 넘었지만, 코로나19 사태 이전과 같은 상황까지는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일각에서는 서울시가 운영 중인 2곳의 화장장에 있는 3개 예비기까지 동원하는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지난달 30일 열린 서울시의회 임시회 교통위원회의 서울시설공단에 대한 업무보고 현안 질의에서 송도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화장시설 비상 확대 가동에도 여전히 최대 7일장, 대부분 5일장을 하는 등 오랜 대기로 인해 유가족의 슬픔과 고통이 매우 심한 실정”이라며 “승화원과 추모공원에 있는 예비기 3기까지 포함하여 한시적으로 확대 운영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서울시는 예비기까지 가동하는 것에 난색을 표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예비기까지 예약을 받을 경우, 중간에 성능저하나 교체 등의 문제가 생기면 전체적으로 화장 절차 지연과 혼란이 더 심해질 수 있다”며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존 화장 시설들이 24시간 풀 가동되고 있는 상황에서, 최소한의 예비기는 꼭 있어야만 더 큰 혼란을 막을 수 있다는 말이다.


choijh@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