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러 미사일 막을 장비 한국에”

이준석 “직접지원 등 여야가 논의할때”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우리 정부에 무기 지원을 공개적으로 요청했다. 국방부가 지난 8일 우크라이나에 “살상용 무기체계 지원은 제한”된다며 거절했지만 국회 연설을 통해 재차 요청한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측은 “우크라이나의 평화, 독립, 주권을 위해 가능한 지원 방안을 모색하겠다”는 입장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47일째인 11일 국회 도서관 대강당에서 약 15분간 화상 연설을 통해 전쟁의 참상과 국제사회의 지지를 호소했다. 특히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는 비행기, 탱크 등 여러 가지 군사용 기술을 필요로 한다”며 “여러 가지 러시아 미사일을 막을 수 있는 군사 장비가 한국에 있다”고 밝혔다. 또 젤렌스키 대통령은 기업들의 러시아와의 협력 중단 등 적극적인 경제 제재도 요청했다. 그는 6·25전쟁 당시 국제사회의 도움으로 이겨냈다는 점을 언급하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영토에서 군대를 철수하고, 국경을 지키는 데 국제사회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러시아의 침공 초기부터 소총과 대전차미사일 등 살상용 무기 지원도 요청했지만 우리 정부는 인도적 지원과 비살상 군수 물자에 방점을 뒀다. 앞서 올렉시 레즈니코프 우크라이나 국방 장관은 지난 8일 서욱 국방부 장관과의 전화회담에서 휴대용 대전차미사일(현궁)과 휴대용 지대공미사일(신공) 등 무기를 지원해 달라고 요청했으나 거절했다. 우리의 안보 상황과 군의 군사대비태세의 영향성 등을 고려한다는 이유다.

국제사회는 ‘역대급’이라는 평가가 나올 만큼 우크라이나에 무기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유럽연합(EU)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추가 지원을 위해 유럽평화신용기금에서 5억 유로(약 6700억원)를 추가로 투입하기로 했다. ‘중립국’을 표방해온 스웨덴은 1939년 소련의 핀란드 침공 이후 처음으로 우크라이나에 무기류를 공급했고 독일은 분쟁지역에는 무기를 수출하지 않는다는 오랜 관례를 깨고 대전차, 지대공미사일 등 무기를 지원했다. 외신은 전날 우리 정부의 ‘살상용 무기 지원 제한’ 입장을 타전했다.

윤 당선인의 한미정책협의대표단은 7박8일간의 방미 일정에서 미국 행정부와 의회, 싱크탱크 인사들과 만나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해 지원 방안을 논의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인도적 지원부터 더 큰 직접적인 지원까지, 마음을 열고 여야가 논의할 때”라고 밝혔다. 최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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