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군의 잔혹행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집단학살(제노사이드)이 이뤄진 지역으로 꼽히는 소도시 부차의 비극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사진이 공개됐다.
미국 뉴욕에서 주로 활동하는 사진작가 알렉스 켄트는 최근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키예프) 인근 소도시 부차의 한 교회 주변에서 러시아군에 살해된 것으로 추정되는 시신 발굴 작업 중 촬영한 사진을 게재했다.
청명한 하늘 아래 피해자의 시신이 무덤에서 발굴되는 순간이었다.
그는 사진과 함께 올린 설명에서 “당국은 4월 11알 우크라이나 부차에서 대규모 무덤에 던져진 시신을 계속 발굴하고 있다”고 썼다.
이어 “지금까지 구덩이에서 구출된 사람은 대략 40명 정도지만 현지 신문에 따르면 교회 뒤에는 군인과 민간인 약 360명이 묻혀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고도 했다.
부차시는 지난 12일(현지시간) 기준으로 러시아군에 살해된 것으로 보이는 시신 403구를 발견했다고 밝혔고, 희생자 수는 계속 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우크라이나 의회는 러시아군의 행위를 집단학살로 인정하는 결의안을 14일 채택했다.
AFP 통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의회는 이날결의안에서 “러시아군이 저지른 행동을 우크라이나 국민에 대한 집단학살로 즉각 인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러시아군의 저지른 행위는 단순한 침략 범죄가 아니라 우크라이나인에 대한 체계적이고 일관된 파괴와 정체성 및 자기 결정권과 독립성을 박탈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했다.
또 외국 정부와 의회, 유엔에 러시아의 침략을 집단학살로 인정할 것을 촉구했다.
집단학살은 ‘특정 국민과 민족, 인종, 종교, 정치 집단의 전체 또는 일부를 절멸시킬 목적으로 행해지는 폭력’을 뜻한다.
러시아는 민간인 학살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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