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융합·연계전공 지원 조직 설립

현대·삼성·SK 등 계약학과도 활발

‘학교·대기업 지원’에 학생들도 긍정적

서울대. [헤럴드경제DB]
서울대. [헤럴드경제DB]

[헤럴드경제=김빛나 기자] 대학들의 ‘융복합 인재 양성’ 전략이 가속화하고 있다. 융합과 연합·연계 전공을 지원하는 부서를 만드는 등 관련 정책을 확대 중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 흐름을 반영한다는 취지에서 대학과 학생 모두 반기는 분위기지만, 기초 학문이 등한시된다는 의견도 나온다.

19일 서울대에 따르면 올해 주요 업무계획 보고서에 적힌 ‘10대 교육개혁 과제’에서 융합과 연합·연계 전공을 지원하는 조직을 설립한다. 다가오는 2학기부터는 복수·부전공 선발 정원도 기존 3학년 정원의 100%에서 200%로 확대, 전과 방식도 성적순이 아니라 자기소개서, 선이수 과목 평가 등을 고려하는 식으로 바뀐다.

앞서 서울대는 데이터사이언스대학원 정원을 석사 40명에서 80명으로, 박사 15명에서 30명으로 확대하는 등 관련 인재를 확대하고 있다. 2학기에는 현대중공업그룹과 손잡고 개설한 석·박사 융합 전공 ‘스마트 오션 모빌리티’ 과정을 운영한다. 신입생을 모집한다. 해당 과정에는 조선해양공학, 기계항공, 컴퓨터공학 등 유관 분야 총 50여 명의 교수진이 참여해, 다양한 분야의 전공자들이 지원할 수 있다.

주요 대학들도 이공계 중심으로 융복합 인재를 만들기 위해 각종 연계·연합 과정을 늘리는 중이다. 지난달 서강대는 SK하이닉스와 계약학과 ‘시스템반도체공학과’를 개설해 반도체 전문인력을 양성할 예정이다. 선발된 학생들은 SK하이닉스로부터 학비 전액을 지원받으며, 졸업 후 취업이 보장된다. 내년에는 연세대 공대에 LG 디스플레이가 100% 취업을 보장하는 ‘디스플레이융합공학과’가 신설돼 신입생을 30명씩 선발하고, 고려대·카이스트(KAIST·한국과학기술원)에도 삼성전자와 함께 신설한 학과에서 학생을 모집한다.

학생들은 대학의 새로운 도전이 취업률에 긍정적이라는 점에서 대체로 반기는 분위기다. SK하이닉스와 계약학과가 체결됐다는 소식에 서강대 커뮤니티에서는 “학교의 위상이 올라갔다”는 학생들의 댓글이 이어졌다. 서울대 공대 박사과정 중인 A(31) 씨는 “석·박사를 졸업한 후 진로에 대한 고민이 많은데 융합과정은 진출 분야가 넓어져 긍정적으로 본다”며 “특히 기업과 연계된 학과는 각종 지원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융복합 과정은 이공계 중심·기업과의 협력이 중심이 된다는 점에서 기초 연구가 등한시된다는 비판도 나온다. 이러한 맥락에서 서울대도 학부보다는 대학원 석·박사과정에 연계·연합 전공을 적극 배치하고 있다. 서울대 관계자는 “기존 지식 습득 중심의 교육에서 벗어나서 융복합 교육체제로의 변화가 중요하다는 판단 하에 관련 제도를 운영 중이다”고 설명했다.


binna@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