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하반기 한류 언급량 30배 급증
‘BTS’·‘PTD’ 한 달 언급량이 무려 523만여 건
‘오징어게임’ 영향에 한류 콘텐츠 관심 증가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이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 MGM 그랜드 아레나에서 열린 제64회 그래미 어워즈에선 두 번이나 드라마 ‘오징어 게임’의 한 장면이 재현됐다. 세계적인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멈버 뷔가 공연 도중 명함을 던지며 ‘오징어 게임’ 속 한장면을 패러디한 데 이어, 시상식의 진행을 맡은 코미디언 트레버 노아가 방정확한 한국말과 음정으로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라고 말했다.
당시 노아는 방탄소년단과 인터뷰를 진행하던 중 리더 RM에게 “‘프렌즈(Friends)’를 보고 영어를 배웠다는게 사실이냐”고 묻더니 자신도 “한국어를 배웠다”며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라고 말했다. ‘오징어게임’의 서막을 알리는 공포의 첫 게임으로 선 세계 시청자들이 따라한 명대사다. 그러면서 노아는 “공항에서 이 말이 (입국 심사할 때) 도움이 되겠냐?”고 물었고, 멤버 RM은 “그럼 우리가 뭘 하면 되겠냐”고 답해 현장은 웃음바다가 됐다.
‘21세기 비틀스’ 방탄소년단(BTS)와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게임’… 역대 최고 전성기에 올라서며 강력한 위력을 발휘한 ‘한류’의 중심에 이들이 있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이 해외 한류 현황을 온라인 빅데이터를 통해 분석한 ‘2021 빅데이터 활용 한류 시장조사’의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6~12월 사이 한류 언급량이 무려 30배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주목해야 할 세 콘텐츠가 바로 BTS와 ‘오징어게임’이었다.
2021년 한 해는 명실상부 ‘방탄소년단의 해’였다. 방탄소년단은 지난해 5월 ‘버터(Butter)’를, 7월에 ‘퍼미션 투 댄스(Permission to Dance)’를 발매하며 빌보드 사상 이례적인 기록을 세웠다.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인 ‘핫100’에서 7주간 1위에 올라있던 ‘버터’를 ‘퍼미션 투 댄스’가 밀어내고 정상에 오르는 ‘바통 터치’로 전 세계를 놀라게 했다.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에 따르면 역사적 사건이 있었던 2021년 7월 영상 SNS에서 방탄소년단에 대한 언급량은 무려 287만 4566, ‘퍼미션 투 댄스’에 대한 언급량은 235만 6177건이었다. 개별 언급량으로 다른 한류 콘텐츠보다 월등히 높은 수치이며, 두 콘텐츠의 언급량을 합치면 523만여 건으로 비교가 불가능하다. 특히 트위터 상에선 ‘방탄소년단’의 버즈량이 압도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오징어게임’의 SNS 언급량이 급증한 것은 지난해 9월 17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이후다. 이 기간 ‘오징어게임’은 모든 영상 SNS에서 218만 3623건의 언급량을 보였다. 2021년 하반기 방탄소년단, ‘퍼미션 투 댄스’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언급량이다.
흥미로운 것은 ‘오징어게임’과 함께 한류 콘텐츠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는 점이다. 유튜브에선 한류 관련 영상이 6월에서 8월까지 주당 평균 2300건이었으나, 9월부터 가파르게 증가했다. 12월에는 1주일 평균 7만 600건의 게시글이 올라오며 30배 이상 증가했다. K팝은 9월 중순 1주일간 2163건 게시됐으나 11월 말에는 1주일간 6만 25건으로 증가해 주 평균 35.3% 늘었다. 드라마는 8월에 주당 200건 가량이었던 게시글이 11월에는 주당 6000건 이상 게시되어 3개월 만에 30배 증가했다.
‘오징어 게임’은 SNS상에서 이뤄지는 한류 문화 소비의 전환점으로 분석됐다. ‘오징어 게임’ 공개 이후, 유튜브 조회 수 상위 10개의 영상에는 K팝 관련 영상과 ‘오징어 게임’ 관련 영상이 각각 5개씩 포함됐다. 10월 셋째 주에는 조회 수 상위 5개의 영상 모두 ‘오징어 게임’ 관련 영상으로, 이들 영상의 총 조회수는 4억 5000만 이상이었다. 생존게임인 ‘어몽 어스(Among Us)’의 캐릭터가 ‘오징어 게임’에서 나온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를 하는 영상은 업로드 당시 1억 5000만 조회 수를 기록했고, 10월 셋째 주 이후에도 15억~20억 사이의 조회 수를 보였다. 한류의 특징인 팬덤 문화와 소비자들 간의 소통으로 인한 재창작 등의 영향력이 이러한 수치로 입증된 셈이다.
방탄소년단과 ‘오징어게임’은 모든 한류 키워드와 연관돼 나타난다는 특성을 보였다. K팝, 드라마는 물론 영화, 예능, 한식, 뷰티 등 분야를 망라한 ‘K-콘텐츠’들이 방탄소년단과 ‘오징어게임’으로부터 파생됐다. 달고나 등의 한국 간식이 소재로 나온 ‘오징어게임’은 한식 키워드에서도 깊은 관계를 형성했고, 드라마, 예능, K팝, 뷰티 등 다른 모든 분야에선 방탄소년단과의 연관성이 높았다. 해외팬들은 방탄소년단을 K팝을 넘어 한류와 K-콘텐츠 자체로 인식한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진흥원 관계자는 “‘방탄소년단’과 ‘오징어 게임’ 모두 크게 흥행한 콘텐츠이지만 키워드의 확산과 파급 특성에 차이를 보였다”며 “전반적으로 인기 콘텐츠는 다른 콘텐츠, 다른 분야의 키워드와 연관되어 발생하고 있어 한류에 대한 관심이 점차 그 범위와 다양성을 확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shee@heraldcorp.com
![옥택연 25억에 낙찰받은 그집, 75억이 됐다…류현진 부부도 사는 강남 고급빌라 [초고가 주택 그들이 사는 세상]](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9/04/news-p.v1.20260904.6851255acf834221b5039de0a2498eb5_T1.jpg?type=h&h=240)
![4000만원 낼 세금을 1억 넘게 물다니…‘상속세 0원’이라도 꼭 신고해야 하는 이유 [이세상]](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9/03/news-p.v1.20260903.e72e37cbc9ac475abd6197c15b096a38_T1.png?type=h&h=240)
![앤트로픽 IPO는 시작일 뿐…AI 모델 ‘골라주는 시장’ 커진다 [서학개미 주식회사]](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9/03/rcv.YNA.20260813.PRU20260813276001009_T1.jpg?type=h&h=24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