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베트남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와 합동 군사훈련을 진행할 계획으로 나타났다.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군이 자행한 민간인 대상 가혹행위로 국제사회의 비난이 격화하는 상황에서 베트남이 부적절한 결정을 내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20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러시아 관영매체 리아노보스티는 전날 러시아 동부관구 지휘관과 베트남 군 당국자가 합동 군사훈련을 위한 초기 계획 회의를 가상으로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리아노보스티는 “양측이 향후 훈련 주제에 합의하고, 날짜와 장소를 정했다”며 “의료·물류지원, 문화·체육 프로그램에 대해 논의했다”면서도 자세한 사항은 전하지 않았다.
러시아 동부관구 소속 이반 타라에프 국제군사협력부 지휘관(대령)은 “어려운 전술적 상황에서 전투 훈련 작전을 조직하고, 지휘관과 참모진의 실무 능력을 향상시키는 게 합동군사훈련의 목적”이라고 말했다.
양측은 합동군사훈련의 명칭에 대해서도 논의했는데, 이 가운데 하나는 ‘콘티넨털 얼라이언스 2022’라고 전해졌다. 베트남 언론은 이번 회의나 훈련에 대해 보도하지 않았다고 말레이시아 언론은 전했다.
칼라일 테이어 호주 뉴사우스웨일스대 명예교수는 “이건 베트남 측의 완전히 부적절한 결정"이라고 했다.
테이어 교수는 “미국이 5월에 동남아 정상들과 특별정상회담을 개최한다”며 “우크라이나 전쟁과 러시아의 침공에 대한 미국의 확고한 입장을 고려할 때 베트남 정상이 어떻게 조 바이든 대통령을 볼 수 있겠나”라고 지적했다.
미국은 5월 12~13일 워싱턴에서 베트남을 포함한 아세안(ASEAN)과 정상회의를 준비하고 있다.
베트남은 앞서 이달초 유엔인권이사회가 러시아를 퇴출시키는 미국 주도의 결의안에 반대표를 던진 바 있다. 유엔총회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규탄하는 투표에선 기권하기도 했다.
싱가포르 싱크탱크인 ISEAS-유소프이삭연구소의 이안 스토레이 선임연구원은 “러시아와 가장 가까운 파트로서 베트남은 동남아에서 러시아가 여전히 확고한 친구를 갖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한다”면서 “그러나 합동군사훈련은 역내 나머지 국가의 눈살을 찌푸리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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