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한충민·원성빈·김상묵 등이 28개국 소비자 5600명을 대상으로 연구한 바에 따르면, 우리나라 제품이미지는 7점 만점에 5.76점, 국가 이미지는 4.98점, 한류 이미지는 제일 낮은 3.89점이었다. 한류는 한국 제품이나 한국 이미지보다 못한 수준이었다. 별 달리 나쁠 것도 없지만 그렇다고 좋을 것도 없는 정도였다. 영국 국영방송 BBC에서 전 세계 1만8000명에게 물어본 결과도 크게 다르지 않다. 2014년 대한민국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외국 사람들은 38%였고 부정적으로 평가한 외국 사람들은 35%였다. 2017년에 다시 조사했더니 긍정 평가는 1% 줄어들고 부정 평가는 1% 늘어서 17개국 중 9위를 기록했다. 대한민국은 ‘그저 그런 나라’라는 뜻이다.
그런데 최근 들어서 변화의 조짐이 보인다. 갤럽에서는 해마다 국가호감도에 대한 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한일월드컵을 개최한 2002년 우리나라를 좋아한다고 응답한 세계인은 54%였고 싫어한다고 응답한 세계인은 33%였다. 2011년에 좋아한다고 응답한 사람은 11% 늘어난 65%였고 싫어한다고 응답한 사람은 5% 줄어든 28%였다. 2019년에는 각각 71%와 26%를 기록했다. 우리나라를 좋아하는 사람은 많이 늘어나고 싫어하는 사람은 조금씩 줄어들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에서는 지난 1996년부터 간헐적으로 ‘한국인 가치관 조사’를 하고 있다. 한국 사람들은 한국영화·한국드라마·K-팝 등 한류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다. 1996년 53.6%에 불과했으나 2013년에는 81.5%로 껑충 뛰어오른다. 2016년 박근혜 대통령 때 78.7%로 잠시 주춤하였다가 2019년 또다시 92.8%로 크게 상승하였다.
그래서일까. 한국 사람으로 태어나서 한국에 사는 것이 자랑스럽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마찬가지 경향성을 보인다. 1996년 김영삼 정부 때 88%로 가장 높았다. 2016년 박근혜 정부 때는 75.6%로 가장 낮았다. 2019년 문재인 정부 때 83.9%로, 다소 회복했다.
한국 역사를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는 사람도 일관되게 상승하고 있다. 조사를 시작한 1996년에는 55%에 불과했다. 10년이 지난 2006년에는 77.5%로 뛰어올랐다. 2016년 박근혜 정부 때 76.8%로 조금 줄었으나 2019년 다시 83.3%로 최고치를 경신했다.
그렇다면 국제적으로도 이런 변화가 나타나고 있을까. 미국 일간지 유에스뉴스(US News)는 해마다 전 세계 1만7000명을 대상으로 26가지 랭킹을 조사한 뒤 합산하여 국가 순위를 정하고 있다. 2017년부터 2019년까지 우리나라는 22위와 23위를 맴돌았다. 그러다 2020년에는 20위를 기록하더니 2021년에는 15위로 껑충 뛰었다. 유에스뉴스는 그 이유를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최고기술자 보유 전 세계 1위, 급변하는 환경에서 장애물을 제거하고 기회를 잡은 나라(The Agile Nation) 순위 6위, 한 해에 이주자 49만5079명을 받아들여서 전 세계 7위. 그래서 대한민국 국가 순위를 15위에 올렸다.
5월 10일 윤석열 대통령은 ‘위풍당당 행진곡’이 울려 퍼지는 가운데 걸어서 취임식 단상에 올랐다. 일제강점기 총독이 군림했던 낡은 대통령 집무실을 개방하면서 소통의 첫발을 내디뎠다. 이명박 대통령은 미국발 경제위기를 슬기롭게 이겨냈다. 문재인 대통령은 전 세계를 휩쓴 코로나 위기를 잘 극복했다. 윤석열 대통령에게 ‘위풍당당한 대한민국’을 기대한다.
최석호 한국레저경영연구소장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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