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투표서 40.3% ‘좌파’ 페트로 1위

‘우파 포퓰리스트’ 에르난데스, 28.1%로 2위 결선行

6월 19일 결선 투표…앞선 양자대결 여론조사서 ‘동률’ 팽팽

콜롬비아 좌파 연합 ‘역사적 조약’의 후보 구스타보 페트로(62)가 29일(현지시간) 수도 보고타의 한 투표소에서 자신에게 기표한 대선 1차 투표 용지를 보여 주며 웃고 있다. [AFP]
콜롬비아 좌파 연합 ‘역사적 조약’의 후보 구스타보 페트로(62)가 29일(현지시간) 수도 보고타의 한 투표소에서 자신에게 기표한 대선 1차 투표 용지를 보여 주며 웃고 있다. [AFP]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콜롬비아 대통령 선거에서 게릴라 출신 좌파 후보가 1위로 결선 투표에 진출했다. 맞대결 상대는 ‘콜롬비아의 트럼프’로 불리는 기업인 출신 ‘우파 포퓰리스트’ 후보다.

두 후보 간 맞대결 시 오차 범위 내 접전이 예상되는 가운데, 남미 우파의 ‘최후 보루’로 여겨지던 콜롬비아에서 첫 좌파 정권이 탄생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콜롬비아 선거 당국은 29일(현지시간) 치러진 대선 1차 투표에서 좌파 연합 ‘역사적 조약’의 후보 구스타보 페트로(62)가 40.3%(개표 98% 기준)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고 밝혔다.

무소속의 로돌포 에르난데스(77) 후보는 28.1%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페트로 후보에 이어 2위로 결선 투표에 진출했다.

콜롬비아 대선에서는 1차 투표에서 과반을 득표한 후보가 있으면 당선을 확정 짓고, 그렇지 않으면 1,2위 후보가 결선 양자대결로 당선자를 가린다. 이에 따라 페트로와 에르난데스가 내달 19일 다시 한번 맞붙게 됐다.

젊은 시절 좌익 게릴라 단체 M-19에서 활동하기도 한 반군 출신의 페트로는 2012~2015년 수도 보고타의 시장을 지냈고, 현직 상원의원이다. 2010년 대선에 처음 도전했고, 2018년 대선에선 이반 두케 현 대통령과 결선 대결까지 펼친 후 2위로 낙선했다.

그는 당선 후 세제 개혁, 빈곤 해소, 친환경 경제로의 전환 등을 약속했으며, ‘최후의 반군’ 민족해방군(ELN)과 평화 협상을 재개하겠다고 말했다. 또, 현재 단절 상태인 베네수엘라의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과도 외교 관계를 복원할 뜻을 밝히기도 했다.

페트로가 당선되면 콜롬비아 국민은 처음으로 선거에서 좌파 대통령을 뽑는 것이 된다.

‘콜롬비아의 트럼프’로 불리는 기업인 출신 ‘우파 포퓰리스트’ 후보인 무소속 로돌포 에르난데스(77)가 29일(현지시간) 콜롬비아 북부 부카라망가의 한 투표소에서 자신에게 기표한 대선 1차 투표 용지를 보여 주며 웃고 있다. [EPA]
‘콜롬비아의 트럼프’로 불리는 기업인 출신 ‘우파 포퓰리스트’ 후보인 무소속 로돌포 에르난데스(77)가 29일(현지시간) 콜롬비아 북부 부카라망가의 한 투표소에서 자신에게 기표한 대선 1차 투표 용지를 보여 주며 웃고 있다. [EPA]

에르난데스는 건설 기업인 출신으로 북부 부카라망가 시장(2016∼2019년)을 지냈다. 반(反) 기득권을 자처하는 아웃사이더 포퓰리스트인데다 거침없는 언행으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 자주 비교된다. 이념 성향은 우파에 가까운 것으로 분류된다.

최종 결과는 여전히 안갯속이다. 가상 양자대결 여론조사에선 엇갈린 결과들이 잇따라 나왔기 때문이다. 콜롬비아 여론조사기관 CNC가 지난 19일 발표한 가상 양자대결 결과에 따르면 페트로와 에르난데스는 각각 40.5%의 지지율로 동률을 기록했다.


realbighead@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