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정원가꾸기라면 내가 좋아하는 꽃으로만 채우겠다는 생각을 한다. 또한 아름다운 꽃을 보겠다고 살충제를 남발한다. 그런데 진딧물에 살충제를 뿌리면 개미와 무당벌레는 생존하기 힘들다. 더욱이 무당벌레는 애벌레 상태에서 3000 마리의 진딧물을 잡아먹는 ‘천연살충제’이기도 하다.
세계적인 원예학자인 안드레아스 바를라게는 ‘선량한 이웃들’(애플북스)에서 정원의 생태계를 인위적으로 통제하려 하기보다 이웃들 사이의 균형을 맞추는 데 관심을 가지라고 조언한다.
그러려면 인간과 동식물이 함께 살아가는 주거공동체 안에서 어디에서 언제 누구에게 정확히 무엇이 필요한지를 알아야 한다. 무엇보다 모든 동식물을 해로운 것과 이로운 것으로 나누는 사고방식을 내려놓아야 한다. 이는 인간의 편견일 뿐, 귀여운 무당벌레도, 무서운 말벌도 그저 생태계를 구성하는 ‘선량한 이웃’일 뿐이다.
정원이나 집 앞 풀숲 등에 사는 동식물에 대한 궁금증을 83가지 질문으로 구성한 책은 ‘여왕벌은 정말 여왕처럼 살까?’‘박새가 우리 집 의자 위쪽에 둥지를 틀면 어떻게 하지?’‘집에서 키우는 설치류를 정원에서도 키울 수 있을까?’ 등 궁금증과 호기심을 풀어준다.
다양한 실용적 정보도 제공한다.
‘곤충 호텔’이란 이름이 붙은 완제품으로 나와 있는 곤충용 집이 곤충을 위한 집으로 적당치 않아 동물들이 다치기 쉽다며, 직접 만드는 법을 들려주는가 하면 정원이나 발코니에서 살아가는 곤충들에게 일용할 양식이 될, 키우기 쉽고 꽃도 오래가는 식물들을 알려준다.
기후변화는 동식물에게도 치명적이다. 가뭄은 맨 먼저 많은 동식물들이 기대 살아가는 수많은 작은 고인 물들을 사라지게 한다며, 작은 물 그릇을 놓음으로써 이들을 살릴 수 있다고 저자는 조언한다.
슈투트가르트의 뷔르템베르크 주립도서관 소장 도서에서 선별한 아름다운 도판과 동식물에 얽힌 전설과 민담까지 자연계의 이웃에 대한 이해의 눈을 넓혀준다.
이윤미 기자/meelee@heraldcorp.com
선량한 이웃들/안드레아스 바를라게 지음, 류동수 옮김/애플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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