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당 하원 찬성 211표, 반대 148표로 신임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6일(현지시간) 총리직 불신임 투표에서 승리한 결과에 대해 "좋은 결과"라고 소감을 밝히고 있다. [가디언 유튜브채널]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6일(현지시간) 총리직 불신임 투표에서 승리한 결과에 대해 "좋은 결과"라고 소감을 밝히고 있다. [가디언 유튜브채널]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보리스 존슨(57) 영국 총리가 '파티게이트' 위기를 넘기고 살아남았다.

존슨 총리는 6일(현지시간) 집권 보수당의 당 대표 신임 투표에서 승리해 총리직을 유지하게 됐다.내각제인 영국에서는 여왕이 집권당의 대표를 총리로 임명한다.

존슨 총리는 보수당 하원의원 신임투표에서 찬성 211표, 반대 148표로 전망대로 신임을 받았다.

보수당 규정에 따라 소속 의원(359명)의 과반인 180명 이상의 지지를 받으면 당대표직을 유지할 수 있다.

당규에 따라 1년간 당내 신임을 묻는 재투표는 실시하지 않는다.

존슨 총리는 신임투표 후 "확실하고 결정적인 좋은 결과"라며 "이제는 국민을 돕는 일에 집중할 때"라고 말했다.

그는 단합을 강조하는 한편 조기 총선을 할 생각은 없다고 덧붙였다.

존슨 총리는 코로나19 봉쇄로 모임이 금지된 시기에 총리실 파티에 참석한 일로 경찰로부터 방역규정 위반으로 범칙금을 부과받았고, 이로 인해 도덕성과 권위에 흠결이 생겼다.

존슨 총리는 작년 11월 말 봉쇄 중 파티 의혹이 제기돼 줄곧 사임 압박에 시달렸다. 지난달 25일에는 총리실에서 술판을 벌인 적나라한 사진이 담긴 정부 보고서가 발표돼 논란이 계속됐다.

존슨 총리는 부인과 함께 지난 3일 여왕 즉위 70주년 기념행사에서 참석했다가 군중으로부터 야유를 받기도 했다.

보수당 평의원 모임인 1922 위원회의 그레이엄 브래디 위원장은 연휴 직후인 이날 아침 투표 계획을 발표했다.

영국 정가와 언론에서는 막상 투표가 실시되면 존슨 총리가 재신을 얻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내각에 장·차관 등으로 참여한 의원만 해도 수십명인데 이들 상당수가 존슨 총리를 공개 지지하고 있고, 현재 다른 대안 인사가 없기 때문이다.

존슨 총리는 투표 전 보수당 의원들에게 세금 인하와 경기부양을 약속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한편으론 생산성 없는 논쟁은 야당에 빌미만 제공할 뿐이고 자신이 물러나면 브렉시트 논의가 끝없이 공회전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나 존슨 총리의 당내 기반이 탄탄하지 않음이 확인된 불안한 승리이기도 하다.

존슨 총리가 얻은 찬성률은 59%인데 이는 2018년 12월 전임 테리사 메이 총리가 신임투표에서 받은 63%보다 낮다.

메이 전 총리는 브렉시트(Brexit·영국의 EU 탈퇴) 문제를 풀지 못해 결국 6개월 만에 스스로 물러난다고 발표했다.

당시 보수당에선 그를 몰아내기 위해 재투표 금지 기간을 단축하려는 움직임까지 있었다.


jsha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