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 가짜계정 정확한 정보 달라 요구
인수가 인하 노림수·파기 시 10억달러 위약금 물어야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트위터에 가짜계정에 대한 자료를 명확히 제공하지 않고 있다면서 인수 합의 파기 가능성을 경고했다.
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머스크의 법률 대리인 마이크 링글러 변호사가 비자야 가데 트위터 최고 법률책임자(CLO)에게 이같은 내용으로 서한을 보냈다.
머스크가 트위터 인수 의사를 철회할 수 있음을 밝힌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법률 대리인을 통해 서면으로까지 그러한 의사를 전달함으로써 경고 수위를 높인 것이다.
머스크는 이 서한에서 트위터가 합병 계약 의무 규약을 "중대하게 위반했다"고 비난했다.
트위터가 가짜(스팸) 계정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는 건 명백한 중대 규약 위반이므로, 머스크는 합병 계약을 종료할 모든 권리를 가진다는 주장이다.
트위터는 가짜계정이 전체 계정의 5% 미만이라고 밝혔지만, 머스크는 그보다 4배 많은 20%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머스크는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글을 올려 트위터가 가짜 계정이 5% 미만이라는 증거를 보여줄 때까지 협상을 진행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5월 중순부터 협상은 잠정 보류 중"이라고 알렸다.
이에 대해 트위터는 성명에서 "트위터는 합병 계약 조건에 따라 거래를 완료하기 위해 머스크에 협력적으로 정보를 공유해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제3의 연구기관들은 트위터 계정 중 가짜 스팸봇 계정이 9~15%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로이터는 지적했다.
서한에서 머스크는 또한 트위터의 검사 도구는 느슨하므로 사용자에 관한 자체 분석을 수행하고자 한다며 관련 데이터를 제공할 것을 요구했다.
머스크의 진의를 두고 시장에선 머스크가 인수 가격을 더 낮추려하거나, 아니면 실제로 인수를 없던 일로 돌리기 위한 명분 찾기용이란 해석이 나온다.
웨드부시 증권의 댄 이브스 애널리스트는 "그가 트위터 합병 거래에서 물러나려고 하고 있다. 이건 첫번째 경고 사격"이라고 말했다.
브라이트트레이딩의 데니스 딕 트레이더는 "머스크가 '구매자의 후회'를 느끼는 건 분명해 보인다"면서 "그는 가격을 낮추기 위해 무엇이든 하고자 할 것이며, 성공할 것 같다”고 말했다.
만일 머스크가 인수 합의 내용을 중도에 파기할 경우 위약금 10억 달러(1조 2560억원)를 내야한다. 또한 트위터는 계약 이행을 요구하며 머스크를 상대로 소송을 걸 수도 있다.
머스크의 이같은 위협은 경제침체와 금리인상 우려 속에서 테슬라를 비롯해 많은 기술주식들이 급락하는 것과 일치한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이날 트위터 주가는 1.5% 하락한 주당 39.57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머스크의 인수 합의 가격인 주당 52.20달러 보다 32% 가량 낮은 것이다.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 자금은 총 440억달러(55조원)에 이른다.
머스크는 최근 테슬라 임원들에게 보낸 메일에서 경제 상황에 대해 "매우 나쁜 느낌을 갖고 있다"며 테슬라 신규 고용을 전면 중단한다고 밝힌 바 있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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