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조현아 기자] 산책하기 좋은 날씨 덕에 산책하는 사람들이 눈에 많이 띈다. 그중 반려견과 함께 산책하는 반려인을 자주 보게 되는데, 간혹 ‘반려견은 간식보다 산책을 가장 좋아한다’는 말이 맞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강아지들을 마주하게 된다. 반려견의 코 주변까지 길게 내려온 ‘붉은색 눈물길’은 피곤함을 넘어 건강까지 걱정하게 한다.
실제로 눈물 자국이 진한 반려견의 경우 보기에도 안쓰럽지만 안과 질환을 유발할 수 있어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그렇다면 보기에도 안 좋고 냄새까지 동반하는 반려견의 눈물 자국이 생기는 원인과 없앨 방법에 대해 알아보자.
▶긴장 또는 사료?…원인은 다양=사람의 긴장성 땀처럼 강아지들도 낯선 사람이나 환경을 만나면 긴장해 평소보다 침이나 눈물을 많이 흘리게 된다.
또 속눈썹 또는 눈 주변의 털이 눈을 자극해 눈물을 흘리기도 하는데, 말티즈나 포메라니안, 페키니즈 등의 견종은 유전학적으로 속눈썹이 길고 처져 있어 눈을 찌르는 경우가 많아 눈물자국이 잘 생긴다. 이 견종들은 대부분 밝은 색 털을 가지고 있어 붉은색 눈물길이 더 눈에 잘 띈다.
이 밖에 시추, 퍼그 같이 눈이 크고 돌출돼 있는 견종도 먼지, 샴푸 등의 이물질이 들어가 눈물이 많이 나는 ‘유루증(Epiphora·눈물흘림증)’에 잘 걸린다.
또한 비타민A 부족도 눈물량이 많아지는 이유일 수 있다.
이 밖에 새로운 사료나 음식을 먹고 난 뒤 눈물량이 늘었다면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성분이 들어 있을 수 있다. 또 코질환으로 누점이나 누관이 막혀 코를 통해 입으로 나와야 할 눈물이 눈으로 나오게 되면 양이 늘 수도 있다. 생수 등 미네랄이 풍부한 물 또한 눈물 얼룩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이 밖에 약 등의 부작용, 간접흡연 등이 원인일 수 있다.
▶즉시, 자극없이 닦아주세요=반려견을 포함한 동물의 눈물은 사람의 눈물과 달리 투명하지 않다. 동물의 눈물 속에는 ‘포르피린(Porphyrin)’이라는 철 성분이 들어 있는데, 햇빛과 산소와 만나 시간이 지나면 붉은색을 띠게 된다. 이 성분 때문에 눈물이 많은 반려견의 눈 주위 털이 불게 착색되는 것이다. 또 축축하게 젖은 눈물 자국에 먼지가 붙어 세균이나 효모균이 자라기 쉬운 환경이 되면 ‘꼬리꼬리한’ 냄새와 함께 습진 등의 피부 염증을 일으키기도 해 눈물을 흘리는 즉시 닦아주는 것이 좋다.
이때는 마른 수건이나 물티슈 등으로 눈 밑 살에 자극이 안 되게 살살 닦아주는 것이 좋다. 자칫 손으로 닦아주거나 착색된 털을 떼내면 짓무름이 생길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또 눈을 찌르는 털이나 눈썹 등 주변 털을 잘라 깨끗이 정리해주면 좋다.
또한 일회용 세정식염수나 인공눈물을 면봉이나 솜에 묻혀 자극이 최대한 덜 가게 닦아주는 것도 괜찮다. 또 털 날림이 적도록 환기와 청소를 자주 해 맑은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사료나 음식에 의한 알레르기가 원인이라면 착색료나 방부제가 포함되지 않은 사료를 선택하는 것이 도움이 되며, 저알레르기 사료나 알레르기 유발 음식이 들어 있지 않나 세심히 살펴야 한다.
또 자주 닦아줬는데도 개선되지 않는다면 전문 수의사와 상담을 통해 개선점을 찾아야 한다. 안질환 및 각막 이상 등 다른 이유일 수 있기 때문이다.
장안식 일산동물의료센터 원장은 “눈물량이 늘어나는 것은 안질환이 있을 때 매우 흔하게 나타나는 증세”라며 “이로 인한 안구 불편감으로 2차적인 손상을 입고 내원하는 경우가 잦기에 조기 진단 및 치료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jo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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