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지지자 의회 점령에 빗대

“인신공격정도 아니라 협박까지”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자료사진) [연합]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자료사진) [연합]

[헤럴드경제=이세진 기자·박혜원 수습기자]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9일 "강성 지지층은 이제 당의 동력이 아니라 (당이) 이를 방치할 때는 국민의 신뢰를 받을 수 없을 것"이라며 당 차원에서 강성 지지층 문제에 적극 대처할 때가 왔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민주당의 강성 지지자를 트럼프 지지자에 빗대 경계하기도 했다.

홍 의원은 이날 오전 YTN라디오 '박지훈의 뉴스킹'에 출연해 이같이 말하며 "(강성 지지층 문제는) 당이 극복해야 할 과제"라고 강조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선에서 패배하고 지지자들이 의회를 점령하는 사건이 있었다. 전세계 민주주의를 대표하는 미국이란 국가에서 이런 일이 벌어진 것에 대한 반성도 나왔다"고 언급하며 소위 '팬덤', 강성 지지층을 경계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사실에 근거하지 않고 잘못된 사실과 의도적인 좌표찍기를 통해 공격을 한다. 인신공격 정도가 아니고 협박도 있다"며 "최근 원내대표 선거, 국회의장 선거 과정에서도 이분(강성 지지자)들이 특정인을 찍어야 한다며 문자폭탄을 어마어마하게 보내기도 했다"고 말했다.

앞서 홍 의원이 이같은 문자폭탄 등에 조직적 배후가 있을 것이라고 지적한 것에 대한 진행자의 질문에는 "여러 증거들이 있다. 갈수록 체계적으로 이뤄지는 조짐이 보인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비공개 의원총회에서의 발언이 강성 지지자들에게 전달되고, 이로 인해 의원들이 공격을 받는다. 하루에 1000개, 2000개 문자폭탄을 받다 보면 (의원들이) 어떻겠나"고 말했다.

이어 "건강한 당내 민주주의, 책임정치를 위해서 우리가 극복해야 할 과제"라고 말했다.

민주당 내에서 6·1 지방선거 패배에 대한 '이재명 책임론'이 빠르게 확산한 것과 관련해서는 "'졌잘싸'(졌지만 잘 싸웠다) 하는 식으로 패배를 뭉뚱그리고 이를 통해 당을 잘못된 방향으로 이끌어가서는 안 된다는 것이 당내 대부분 사람들의 의견이었다"며 "이들이 선거 끝나고 표출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선 선거운동이 한창이던 현장에서도 분위기는 좋지 않았다면서도 "선거 과정에서 당의 여러 난맥상, 불합리한 것들을 이야기하고 싸울 수는 없었다"고 덧붙였다.

홍 의원은 '이재명 책임론'에 동의한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그는 "모든 언론과 전문가, 당원 다수의 의견이 지선의 가장 큰 패인 중 하나가 송영길 공천과 이재명 출마다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가?"라고 반문하며 "이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고 어떤 책임을 물을 것인지는 당에서 할 일"이라고 말했다.


jinle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