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BC, 기업 CFO 22명 설문 조사
68% “내년 상반기 경기침체”, 0% “경기침체 피할 것”
가장 큰 리스크는 인플레이션, 연준 통화정책, 공급망 교란 순
옐런 미 재무 장관은 “불황 조짐은 없다” 선 그어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미국 경기 침체 우려 목소리가 커진 가운데 미국 대기업 최고채무책임자(CFO)들 사이에서도 경제가 더 나빠질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9일(현지시간) CNBC방송이 ‘CNBC 글로벌 CFO 카운슬’ 소속 주요 기업 CFO 22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12일부터 이달 6일까지 실시한 2분기 여론조사 결과에서 68%가 내년 상반기 중 경기침체가 일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 미국 경제가 경기침체를 피할 수 있다고 답한 이는 한 명도 없었다. 경기침체가 내년 하반기 이후에나 발생할 것이라는 전망도 전무했다.
22명 모두가 내년 상반기 안에 반드시 경기침체가 닥칠 것으로 본 것이다.
기업 경영의 가장 큰 외부 리스크로는 가장 많은 40%가 ‘인플레이션’을 꼽았다. 이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23%), ‘공급망 교란’(14%) 순이었다.
미 중앙은행격인 연준이 결국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리라고 예상한 이는 절반 수준인 54%에 그쳤다. 나머지는 미 연준의 정책금리 인상과 긴축이 경기 침체로 향하고 있는 현 상황을 바꾸기에 부족하다고 평가하고 있다는 얘기다.
또한 응답자 41%는 올들어 대략 3%까지 오른 10년 만기 채권 금리가 내년 말까지 4%로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10년 만기 채권 금리가 올 연말 3.49%를 넘지 않을 것이란 응답도 41%였다.
뉴욕증시의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가 30,000 선을 붕괴할 것이란 응답은 77%나 됐다.
이는 다우 지수가 현 시점에서 9% 이상, 2022년 고점에서 18% 이상 더 떨어지는 것을 나타낸다고 CNBC는 지적했다.
향후 6개월 간 증시에서 가장 성장할 섹터로는 ‘에너지’를 꼽았다.
다소 어두운 경제 전망에도 불구하고 향후 고용과 지출을 줄이지 않겠다는 기업들이 더 많았다.
앞으로 1년간 지출을 늘리겠다는 CFO가 36%로 지출을 줄이겠다는 CFO(18%)의 2배에 달했다. 46%는 최소한 현재 수준의 지출을 유지할 것이라고 답했다.
또한 응답자의 절반 이상인 54%는 향후 1년간 고용을 늘리겠다고 했다. 인력을 줄일 것으로 예상한 응답자는 18%에 그쳤다.
이날 유럽중앙은행(ECB)이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11년 만에 처음으로 다음 달 금리를 인상하겠다고 예고하는 등 당초 예상보다 인플레이션이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많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은 이날 이미 천정부지로 치솟은 미국 휘발유 가격이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옐런 장관은 워싱턴DC에서 열린 정책 포럼 딜북DC 서밋에 참석해 미국 국민이 가장 민감하게 받아들이는 휘발유 가격을 두고 이같이 예상했다.
옐런 장관은 휘발유 가격은 코로나19 사태 발생 후 낮은 상태를 유지했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전부터 상승 조짐을 보였다고 지적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가장 중요한 현안이라면서 문제 해결을 위해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미국 노동시장이 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큰 호황을 맞고 있다는 점을 언급하며 “사람들이 놀랄 정도로 (경제에 대해) 비관적인 것 같다”고 했다. 경제 전문가들이 우려하는 경기침체 가능성에 대해서도 “불황 조짐은 없다”고 말했다.
성장률이 감소하고 있지만, 소비자의 지출이 탄탄한데다가 투자도 굳건하다는 것이 옐런 장관의 분석이다.
그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대한 제재가 에너지와 식료품 가격을 자극하고 있다고 인정했다.
그러나 여러 국가가 러시아산 석유의 가격 상승 폭을 일정 수준 아래로 제한하기 위해 힘을 모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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