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사업가 만나 우크라 야욕 표출
서방 러시아 고립 시도 “불가능해”
“철수한 외국기업 후회할 것” 주장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러시아 제국의 초대 황제로서 영토 확장 등으로 국력을 공고히 한 표트르 1세를 언급, 영토를 되돌리고 강화하는 건 운명이라고 했다. 그가 우크라이나 침공을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지를 보여줌과 동시에 우크라이나 땅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확인한 셈이다. 그는 러시아와 같은 국가를 고립시키는 건 불가능하다고 했고, 러시아는 엄청난 기회의 나라이기 때문에 자국을 떠나는 외국 기업은 후회할 거라고도 말했다.
러시아 관영매체 리아노보스티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기술·농업·혁신 부문 청년사업가·스타트업 개발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표트르 대제는 영토를 되돌리고, 강화했다. 이 운명이 우리에게 떨어졌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표트르 1세가 21년간(1700~1721년) 발트해 주도권을 놓고 스웨덴과 벌인 대북방전쟁에 참가했다고 언급, “그가 스웨덴과 싸우고 땅을 장악한 걸로 보일 수 있지만 아무 것도 장악하지 않았다”며 “사실상 러시아가 잃었던 땅을 되돌린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제 우리 땅을 되찾을 우리의 차례인 것 같다”며 웃었다. 그는 러시아는 언제나 진행 중인 사건의 최전선에 있었다며 역사상 후퇴해야 했던 시대가 있었지만 이는 오직 전진하려고 힘을 모으기 위해서였다고 설명했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를 고립시키려는 서방의 시도를 비판했다. 그는 “러시아와 같은 나라가 울타리에 둘러싸이는 건 불가능하다. 우리 스스로도 그런 울타리를 세우지 않을 것”이라며 “폐쇄된 경제로 가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옛 소련연방 시절에 우린 스스로를 단절시키고, 이른바 ‘철의 장막’을 만들었다”며 “지금은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외국기업이 러시아에서 철수하는 걸 거론, “후회할 거다. 위협하는 게 아니다”라며 “러시아가 엄청난 기회가 있는 나라여서 그들은 후회할 것”이라고 했다.
현재 세계엔 독립국가와 식민지 사이에 중간은 없다고도 주장했다.
그는 “국가가 주권적 결정을 내릴 수 없다면 이미 어느 정도 식민지라는 뜻이고 역사적으로 식민지는 미래가 없고 힘든 지정학적 싸움에서 살아남을 가능성도 없다”고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은 “세계는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글로벌 리더십을 주장하려면 주권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며 군사·경제 주권 등을 언급했고, 특히 기술주권이 매우 중요하다고 했다. 이어 “과학과 산업 능력이 없었다면 우린 결코 극초음속 무기를 가질 수 없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푸틴 대통령은 미국 측이 고(高) 인플레이션의 원인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때문이라고 비판하는 것과 관련해선 “그들은 우리 비료 수출을 제한하려 하고, 가격은 우리보다 더 많이 올랐다. 우리의 에너지 자원도 제한하려 하는데 가격이 다시 급등했다”며 “인플레이션에 내 이름을 갖다대는데 우린 전혀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건 그들 실수의 결과이고, 오랜 시간 동안의 결과”라고 지적했다. 홍성원 기자
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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