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발전이란 단순한 성장이 아니라 생산함수의 변화다. 그것을 일으키는 원인이 있는데 바로 혁신이며, 혁신을 담당하는 이가 기업가다. 기업가의 이런 성격이 기업가정신이다.” 거의 한 세기 전 슘페터는 이렇게 말했다.

‘신기업가정신’이 최근 강조되고 있다. 슘페터의 통찰에 신(新)자가 붙었다. 본질엔 변함이 없다는 뜻. 기업가정신의 골격은 도전정신, 개척정신, 솔선수범(리더십), 문제해결 의지 등이다. 한 마디론 끊임 없는 혁신마인드.

그 중 도전정신만 떼어 보자. 생각의 빈곤은 인식의 빈곤을 부른다. 실행은 말해 무엇하랴. 현실 가득한 부조리와 문제들, 이에 대한 응전보다는 회피와 안일을 택하려고 한다. 지난 수 년 우리가 그래 왔다. 내부지향적 기조로 인해 갈등과 문제들만 불거지고 곪았다.

그렇다면 기업가란 누군가? 넓게 보면, 혁신마인드를 가진 모든 이들이다. 슘페터가 기업가사(史)를 고찰하면서 밝혀낸 사실도 그게 기업가의 DNA였다.

딥리딩해보면, 기업 운영에 국한된다기 보단 사회정신으로의 확산을 슘페터는 원했던 것 같다. 도전·개척 등 기업가적 정신이 사회를 발전시킬 수 있다고 믿었다. 왜냐. 기업가의 혁신활동을 제약하는 사회구조와 문화에 대한 그의 후속연구가 뒤따랐기 때문이다.

좁게 보면, 기업가는 기업을 창업하고 사업기회를 확대해 가는 이다. 이윤배당을 목적하는 투자자는 포함되지 않는다. 그런데 기업이란 내부조직을 짜고 그 조직을 운용해 사회적 자원을 배분하는 하나의 제도다. 현대 기업은 사회가 다원화 하는 만큼 조직이 복잡하고 기능적이게 된다.

전문경영인이 필요성이 이래서 등장한다. 현대 기업들이 경영인기업화 된 이유다. 이쯤에선 기업가는 경영인으로 좁혀진다. 기업가정신을 온전히 이들에게만 의탁할 수 있을까?

그렇다면 조직 내부의 구성원은 기업가에 해당할까? 상기의 혁신마인드를 가졌다면 기업가라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미지의 세계는 두렵고도 설렌다. 두려운 건 가보지 않아서이며, 설레는 이유는 새로운 기회가 거기에 있는 연유다. 전후좌후 둘러봐도 문제 투성이인 우리 현실, 기업가적 정신을 사회로 확산하고 실천할 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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