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민성기 기자] 주요 경제학자들 중 70%가 미국이 내년 경기 침체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1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미국 시카고대 부스 경영대학원 산하 글로벌 마케츠 이니셔티브(IGM)와 공동으로 경제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지난 6일부터 9일까지 49명의 경제학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이번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70%는 미국 경제가 내년에 침체에 빠질 것으로 예상했다.
응답자 중 거의 40%는 경기 침체의 시작과 종료를 공식적으로 선언하는 전미경제조사국(NBER)이 내년 1분기 또는 2분기에 이를 선언할 것으로 전망했다.
시장에서는 일반적으로 한 국가의 국내총생산(GDP)이 2개 분기 이상 감소하면 경기 침체라고 보지만 NBER은 “수개월 이상 경제 전반에 걸쳐 경제 활동이 현저하게 감소하는 경우”를 침체로 분류한다. 침체 진입 시기가 올해 4·4분기라는 응답자는 전체 2%였으며 시기를 2024년 상반기(9%) 혹은 같은 해 3·4분기 이후(21%)로 보는 응답자도 있었다.
이러한 예측은 치솟는 물가와 그에 따른 가파른 금리 인상 때문에 점차 정설로 굳어지는 분위기다. 지난 5월 미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기 대비 8.6% 올라 41년만에 가장 큰폭으로 뛰었다. 연준이 정책 지표로 보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도 지난 4월 기준 전년 동월 대비 4.9% 올랐다. 미 연방준비제도(연준)는 오는 14~15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열어 금리 인상을 논의한다.
설문에 응한 많은 경제학자들은 인플레이션 상황의 심각성과 이를 해결하기 위한 연준의 대응 필요성을 고려해 경기 침체를 우려하고 있다.
1999~2001년 미 재무장관을 지냈던 래리 서머스 하버드대 교수는 12일 CNN과 인터뷰에서 "나는 내년에는 경기침체의 위험이 확실히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도달한 지점을 고려할 때 향후 2년 이내에 경기침체를 맞을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또 설문조사에서 연준이 중시하는 물가 지표인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가 2023년 말까지 3%를 초과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답한 응답자는 올해 초 4%에서 6월 12%로 상승했다.
이 같은 설문조사 결과에 대해 FT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약 41년만의 최악의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한 노력을 강화하면서 빠르게 반등한 미국 경제에 대한 역풍이 거세지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min365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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