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연대 파업 애로 신고 236건…이달 10일까지 수출 12.7% ↓
철강·자동차 등 기간산업도 마비…수출기업 등 산업계 손실 커져
화주협의회 “파업 멈추고 정부·화물연대 상생 해법 조속히 논의해야”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 반도체 웨이퍼 세척용 소재(IPA)를 생산해 중국으로 수출하는 A사는 화물연대 파업으로 삼성전자 중국 공장에 웨이퍼를 납품하려던 물량을 선적하지 못했다. 1주일 동안 약 90t(톤)의 납품이 지연되면서 손실이 발생하고 있다.
국가 지정 혈액제재 의약품을 생산하고 있는 B사는 원료가 되는 혈장이 부산항에 입고 됐지만, 화물연대 파업으로 반출하지 못했다. 해당 회사는 30억원의 손실을 봤다. 의약품이 적시에 공급되지 못하면서 의료 공백 우려도 커지고 있다.
지난 7일부터 시작된 화물연대 파업으로 산업계 손실이 눈덩이로 불어나고 있다. 주요 화학기업의 출하량은 평소 10% 수준에 불과하고, 이달 들어 10일까지 수출은 12.7% 감소했다. 7일부터 12일까지 주요 업종에서 발생한 피해액은 1조6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급기야 한국무역협회, 한국경영자총협회, 각 산업계 협회로 구성된 화주협의회는 14일 오전 서울 트레이드타워에서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고 화물연대 총파업으로 수출 중소기업들의 피해가 커지고 있다며 화물 운송의 조속한 정상화를 촉구했다. 무역협회가 지난 13일 오후 6시까지 접수한 화물연대 총파업 관련 애로 접수 건수는 총 236건으로 나타났다. 수출 납품 지연이 가장 많은 63건으로 전체 26.7%를 차지했다. 선박 선적 차질도 51건(21.6%)으로 나타났고 납기를 맞추지 못해 위약금이 발생한 건수도 37건(15.7%)에 달했다.
수입업체들 역시 수입 통관까지 마치고 항만에서 대기 중인 원자재들이 공장으로 제때 공급되지 못해 생산이 늦어지고 납기를 놓치는 경우도 다수 발생하고 있다. 수출 분야 피해는 ▷원자재 조달 차질 31건(13.1%) ▷생산중단 22건(9.3%) ▷물류비 증가 32건(13.6%)으로 집계됐다.
물류 피해는 철강·자동차·시멘트 등 기간 산업에 집중됐다. 현대차 울산공장은 하루 1000대 가량의 생산 차질을 빚고 있다. 부품 반입 차질 등으로 생산되지 못한 차량은 5400대(2571억원 상당)에 달했다. 철강 산업에서는 총 45만t(톤)의 물량이 출하되지 못해 6975억원의 피해가 났다. 포스코가 전날 선재 및 냉연 공장 생산을 중단해야 했다.
주요 화학기업 출하량도 크게 줄었다. 시멘트는 평소 대비 출하량도 13% 수준으로 떨어져 일부 레미콘 공장 가동이 중단됐다. 누적 피해액은 912억원으로 이날 중 1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화물연대 조합원의 약 32%가 참여한 총파업으로 부산항과 울산항 등 주요 항만의 화물 반출입량은 평소의 30~40% 수준에 그치고 있다. 6월 10일까지 수출은 올해 처음으로 12.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화주협의회는 “수출업체는 글로벌 공급망 위기, 원자재 가격 상승, 물류비 증가의 3중고와 싸우면서도 국가 경제 활력 회복이라는 사명을 갖고 노력하고 있다”며 “이런 노력이 헛되이 되지 않도록 정부와 화물연대는 대화를 통해 안전운임제에 대한 상생의 해법을 조속히 논의해 달라”고 촉구했다.
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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